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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 성인 야구, 리틀 야구를 보라

한국 선수들이 7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메이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한 뒤,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화성=김경록 기자]

한국 선수들이 7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메이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한 뒤,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화성=김경록 기자]

 
“맘껏 즐겨라.” “예!”

경기 후 진 팀·이긴 팀 어깨동무
홈런 친 상대 선수와 하이파이브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즐겨

한국, 월드시리즈 아태 예선 우승
유격수 김예준 맹활약, 대만 꺾어
내달 미국서 열리는 본선 진출

 
7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메이저(12세 이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열린 경기도 화성 드림파크 리틀야구장. 경기 전 한국 메이저 대표팀의 함여훈(43·서울 영등포리틀)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큰 소리로 “예”라고 답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지난 1일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을 12-0으로 물리쳤다. 그런데 결승전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2회 말 한국이 1점을 먼저 내긴 했지만 건장한 체구(1m65㎝·74㎏)를 자랑하는 대만 선발투수 페이첸안(12)의 묵직한 직구에 고전했다. 3회 말 무사 만루 기회를 날린 한국은 4회 초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대만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한국에는 해결사 김예준(13·사진)이 있었다.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팀 김예준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팀 김예준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김예준은 4회 말 1사 2·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예준의 활약과 선발투수 안겸(5이닝 1실점)의 호투로, 한국은 대만을 6-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다음 달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폿에서 개막하는 2017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다.
 
유격수인 1번 타자 김예준은 6일 4강전(4-0 승)에서도 괌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도 보여줬다. 김예준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결승타를 쳐 기쁘다.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여훈 감독은 "(김)예준이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항상 밝고 성실한 선수다. 톱타자 역할을 잘해줘서 우리가 전승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도형 NC 다이노스 타격코치의 아들 이성현(12·중견수)은 아버지처럼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고, 주장 김동헌(13·포수)은 3-1로 앞선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김동헌 선수와 대만대표팀 선수가 경기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김동헌 선수와 대만대표팀 선수가 경기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울먹이는 대만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한 명씩 짝을 지어 기념촬영도 했다. 리틀야구에선 경기 전 기념품을 교환하고, 경기 후 하이파이브로 서로를 격려한다. 
 
2014년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 당시, 홈런을 친 한국 선수가 2루를 돌던 중 일본 유격수와 손을 마주친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아이들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심판매수 의혹, 승부조작 등으로 얼룩진 프로야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틀야구 월드컵에서 홈런을 친 한국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한 일본 선수 기사를 크게 실은 중앙일보 지면.

리틀야구 월드컵에서 홈런을 친 한국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한 일본 선수 기사를 크게 실은 중앙일보 지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메이저)는 1947년 시작됐다. 미국 지역 8개 팀과 인터내셔널그룹(아시아-태평양, 일본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은 1984·85년 2년 연속 우승했고, 29년 만인 2014년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미국에 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2013년부터는 인터미디에이트(13세 이하) 대회가 추가됐다. 메이저보다는 참가팀(11팀)이 적다. 인터미디에이트 지역 예선 결승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2-0으로 꺾고 미국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선발투수 유윤재(13)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인터미디에이트)에서도 준우승했다. 
 
미국에서는 리틀야구 인기가 높다. 승패를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기는 아이들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1997년부터 스포츠채널인 ESPN이 전경기를 생중계한다. 4강전부터 중계하는 전국 방송사 ABC는 63년 결승전을 처음 중계했는데, 이는 컬러TV로 중계된 첫 번째 스포츠 이벤트로 전해진다. 2013년 ESPN은 8년간의 리틀리그 중계권을 7600만 달러(약 878억원)에 구매했다.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2017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메이저(U-12세 이하) 대회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드림파크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7

 
이알참 리틀야구연맹 국제이사는 "리틀리그 결승전 시청률(약 3%)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시청률(2.5%)보다 높을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팀 코치를 맡았던 황상훈 서대문리틀 감독은 "미국에서 리틀야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시리즈보다 많은 관중이 모인다"며 "아이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메이저리거처럼 대접해 준다.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에 밴이 들어와 선수들을 모셔갈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1990년 조직됐다. 초기에는 출전 경비가 모자라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 2007년까지도 전국 리틀야구팀은 20여개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66개팀에 등록선수가 3200여명이다. 10년 사이에 8배 가까이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2의 이승엽’을 꿈꾸는 꿈나무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린 화성드림파크는 화성시가 미 공군 폭격훈련장 소음 등의 피해지역인 매향리 일대에 사업비 767억원을 들여 조성한 8개 면 규모의 경기장이다. 한국은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을 개최한다. 
 
화성=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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