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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시계·지도 속에 숨은 대과학자들의 향기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피터 갤리슨 지음
김재영·이희은 옮김
동아시아
 
국가 운영에서 시간의 통일은 도량형이나 화폐 통일만큼이나 중요했다. 19세기엔 서유럽 국가마다 천문대에서 시간을 전달받아 맞춘 뒤 이를 전신선을 따라 전국 각지로 보내는 이른바 ‘마스터 시계’가 있었다. 스위스 시계제작지 뇌샤텔과 독일 베를린 슐레지셔역에 설치한 시계는 국가 시간의 표준이었다.
 
당시는 제국주의 팽창의 시대이기도 했다. 제국주의자들은 철도·전신기술·무선통신 등 과학기술을 세력 확장을 위한 물질적 도구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지역의 지도와 시계를 하나로 맞출 필요성이 생겼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사 및 물리학 석좌교수인 지은이는 우리가 지금 쓰는 지도와 시간이 이렇게 제국주의와 과학의 ‘협업’ 산물로 탄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당시 프랑스의 수학자·물리학자·천문학자·공학자였던 앙리 푸앵카레(1854~1912)는 전 세계 지도의 위치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는 업무를 맡은 경도국의 중심 인물이었다. 그는 전자기 신호를 활용해 시간의 동기화를 이루고 전 세계가 이를 약속해서 사용할 것을 주장해 성사시켰다.
 
주목할 점은 당시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시간은 우주 어디서나 같은 진행방식에 동일한 속도로 흘러간다’는 절대시간의 개념을 내세웠다. 하지만 독일 출신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789~1955)은 특수상대성 이론에서 ‘운동하는 시계의 시간은 느려지고 광속에 이르면 멈춘다’고 했다. 일반상대성 이론에선 시간이 중력에 의해서도 지연된다고 했다. 시간이 신축적이고 상대적임을 간파한 이론이다.
 
이후 과학자들과 관료들은 이런 과학적 업적을 활용해 세상을 줄기차게 바꿔놓았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글로벌위치결정시스템(GPS)의 탄생 등 현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의 확립은 가시적인 성과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쓰는 도구에서 대과학자들의 향기가 배어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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