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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은 왜 기독교인 며느리를 선호했나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잭 웨더포드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552쪽, 2만8000원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칭기즈칸의 부인 중 한 명은 기독교인이었다. 칸은 사위·며느리로 기독교인을 선호했다. 기독교인들이 애를 잘 키우는 좋은 부모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에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 잭 웨더포드는 세계적인 칭기즈칸 전문가다.  
 
칭기즈칸(1162~1229)의 종교는 우리 말로 표현하면 무속신앙이었다. 서양식으로는 ‘세상을 창조했으나 세상일에 관여하지는 않는 신(神)을 믿는’ 이신론자(Deist) 혹은 정령을 숭배하는 애니미스트(animist)였다. 하늘이 자신에게 특별한 사명을 부여했다고 믿은 칭기즈칸은 자신을 ‘하늘의 채찍’으로 자부했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칭기즈칸이 서양에서 발달한 종교의 자유나 관용의 정신의 원조라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포함된 미국 수정 헌법 제1조의 뿌리가 몽골제국이라는 것이다.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살인마’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몽골군은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을 학살했다.  
 
프랑스 사람 페티 드라크루아가 쓴 칭기즈칸 전기(1710)가 몽골제국과 미국 사이의 연결고리였다. 이 책은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 미국에 칭기즈칸 열풍을 몰고온 초대형 베스트셀러였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 제퍼슨과 같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도 이 책의 애독자였다.  
 
칭기즈칸이 정복한 땅은 알렉산드로스제국의 4배, 로마제국의 2배였다. 10만명도 안 돼는 병력으로 일군 대제국이었다. 몽골제국에 사는 사람들은 애니미즘·유교·도교·힌두교·불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마니교·조로아스터교를 믿었다. 다종교 상황에서 싹튼 종교의 자유와 관용은 팍스몽골리카에서 주요한 제도화된 통치 수단이었다.  
 
칭기즈칸은 각 종교의 좋은 점을 제국의 행정과 법에 흡수했다. 그는 모든 종교가 참되다고 봤다. 나쁜 종교는 없다는 것이다. 나쁜 짓을 하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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