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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회장 집 인테리어에 회삿돈 쓴 혐의

대한항공 본사. [중앙포토]

대한항공 본사. [중앙포토]

경찰이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오전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낮 12시쯤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 웨스트 타워’ 신축공사에 쓸 회삿돈 일부를 서울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한항공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호텔 신축 공사와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겹치는 점을 노려 이같은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조 회장 자택 공사 기간과 호텔 공사 기간이 비슷하게 겹친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 물품 구매부서인 자재부 등에 보관 중인 계약서와 공사관련 자료, 세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수사는 지난 5월의 제보에서 비롯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유입됐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인테리어 업체 K사를 압수수색해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압수수색한 자료에 대한항공이 작성한 계약서가 들어있었다.
 
대한항공은 2014년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압수수색 뒤 한진그룹 관련 주가가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자체적으로도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K사는 직원 수가 150명에 이르는 인테리어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회사다. 호텔 식당, 화장품 플래그쉽 매장 등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다. 이 회사 대표인 B씨(47)씨는 "일부 회사에서 오너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대납해주는 관행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대한항공 관련 공사가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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