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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철 ‘부흥호’의 속도는 시속 400㎞. 근거는?

‘부흥호(復興號)’  
70년대 한국의 ‘민족중흥’을 연상시키는 이 단어. 그러나 요즘 중국에서는 과학기술의 자부(自負)이자 민족 부흥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 이름이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형 고속철에 붙어서다. 시속은 무려 400㎞. 평균 속도 350㎞. 6월 26일부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에 투입됐다. 중국의 자부심이 매일 정치(베이징)와 경제 수도(상하이) 간 1213㎞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달리는 부흥호 [사진 신화망]

베이징과 상하이를 달리는 부흥호 [사진 신화망]

그 많은 이름 중에  왜 ‘부흥’일까. 사연이 없을 리 없다. 중국은 ‘과학 기술 알러지’가 있는 나라다. 청말 서구 열강에 짓밟힌 원인을 기술의 낙후에서 찾고 있어서다. 서구가 산업혁명으로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룰 때 청조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 타령’만 하고 있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공산정권(1949년)을 세우자마자 핵무기 개발부터 서두른다. 그리고 1964년 첫 핵 실험에 성공한다.  
 
과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 DNA는 덩샤오핑과 장쩌민~후진타오를 거쳐 시진핑 주석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 궁극적 목적은 고대 한나라와 당나라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화부흥’이다. 시 주석이 2012년 말 당 총서기에 오르자마자 ‘중화부흥’을 외친 이유이고 배경이다.  
 
과학과 중화부흥은 짝이다. 그런데 중국에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과학적 성과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세계 정상급인 핵무기에 중화부흥을 새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게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고속철이다. 여기에 ‘부흥’을 붙이고 중국인 스스로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부흥호 첫 운행 당시 모습 [사진 바이두]

부흥호 첫 운행 당시 모습 [사진 바이두]

사실 중국 고속철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8년 일본을 방문한 덩샤오핑이 신칸센 고속철을 타보고 놀라 고속철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연구 개발에 매진한 중국은 2008년 처음으로 베이징~톈진 고속철 ‘허셰(和諧) 호’ 운행을 시작했다. 조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의미하는 허셰호는 후진타오 당시 주석의 통치 이념이었다. 허셰는 내향성을, 부흥은 외향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다. 그래서 부흥호는 외국을 향한 중국의 질주를 뜻하기도 한다.
신칸센을 타고 있는 덩샤오핑(우에서 두번째) [사진 신화망]

신칸센을 타고 있는 덩샤오핑(우에서 두번째) [사진 신화망]

중국의 고속철은 1964년 개통된 일본의 신칸센보다 무려 44년이나 늦었다. 한데도 기술을 향한 응집력과 집중력은 대단했다. 이미 중국 내 고속철 길이는 1만 9000km를 넘어 세계 최장이다. 속도 역시 400km 대에 달해 역시 세계 정상. 이제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과 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로 고속철을 수출을 주도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의 중장기(2030년)고속철 노선도 [사진 바이두]

중국의 중장기(2030년)고속철 노선도 [사진 바이두]

부흥호 개통 직후 중국 철도 과학학회 관계자는 “중국의 고속철이 외국 기술 기반에서 이제는 완전하게 중국산 제품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이번 신형 고속철 개발에 적용된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의 철로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시속 400km로 달리는 부흥 호가 현대의 중국을 읽는 또 하나의 코드가 된 사연이다.
 
차이나랩 최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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