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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소녀 매일 투석 받게 한 '햄버거병' 알아보니

충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 패티는 콩팥 기능을 망가뜨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의 원인이 될수 있다. [중앙포토]

충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 패티는 콩팥 기능을 망가뜨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의 원인이 될수 있다. [중앙포토]

국내에서 네 살배기 소녀가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받는 처지에 이르게 한 ‘맥도날드 햄버거병’은 대장균 감염으로 오는 합병증 중 하나다. 맥도날드 햄버거병에 걸리면 적혈구가 파괴돼 혈관 건강이 악화하고 콩팥이 망가진다.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e 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다. 주로 어린이나 고령자가이 병에 걸린다. 초기 증상은 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설사를 하는 것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속이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사람 중에서 집단 발병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게 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의 어머니는 “경기도 평택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기 패티 때문에 아이가 병에 걸렸다”며 지난 5일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햄버거병’이 어떤 질병인지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장(감염면역내과)의 도움을 받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햄버거병’은 어떤 질환인가.
장출혈을 일으키는 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올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다.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이다. 이름을 풀어 보면 어떤 병인지 알 수 있다. 적혈구가 파괴돼 피가 깨져(용혈) 빈혈 증상이 있다. 혈관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콩팥이 망가져 요독이 생긴다. 신경이 손상돼 경련이 오기도 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 환자의 약 5%에서 생긴다. 국내에서는 2013~2015년에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 환자 중 약 1.2%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했다. 
균에 노출되는 경로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사람의 몸에 정상적으로 있는 대장균은 아니다. 주로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우리 몸에 들어온다. 이 균은 소의 대장에 서식한다. 축산물의 분뇨가 묻은 음식을 먹으면서 걸릴 수 있다. 그래서 육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야채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무의 싹으로 새싹채소 중 하나인 무순이 원인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일식집에서 간장에 곁들여 먹는 채소다. 야채도 깨끗하게 씻어먹어야 한다. 
국내에선 얼마나 많이 이 병에 걸리나.
이 질환의 환자는 따로 집계가 안 되고 있다. 이 병을 포함해 장출혈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연평균 800~100명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장출혈성대장증후군 환자 중 5%가 걸리니 연평균 네다섯명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매우 드문 질병이지만 콜레라·장티푸스·세균성이질과 함께 '1군 감염병'에 속한다. 전파 감염성이 높다는 뜻이다. 
‘햄버거병’은 누구에게 생기나.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0살미만 어린이나 65세이상 고령자가 많이 걸린다. 한국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환자의 54%가 10세 미만이다. 이중 4세 미만이 37%를 차지한다. 어릴수록 위산 분비가 충분하지 못해 살균 능력이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아이가 설사를 할때 지사제를 먹이는 경우에도 대장균 감염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잘 악화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균이 몸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지사제를 먹으면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균감염성 설사일 때는 지사제를 먹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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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감염성 설사인지 어떻게 아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일단 세균 감염성 설사를 의심해야 한다. 세균 감염성 설사로 보인다면 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햄버거병’은 치명적인가. 어떻게 치료하나.
환자 중 약 3%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다. 각각의 증상을 낫게 하는 치료를 한다. 빈혈이 심하면 수혈을 하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이뇨제를 쓴다. 경련이 생기면 항경련제를 쓰는 식이다. 증상이 악화해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져 배뇨에 문제가 있으면 투석을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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