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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 흔들다 의식 잃게 한 대위 입건 ... ‘흔들린 아이 증후군’ 진단

아기를 안고 흔들다 의식을 잃게 한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세게 안고 흔들면 뇌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세게 안고 흔들면 뇌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현역 육군대위인 A(30)씨는 지난 4일 집에서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A씨는 아기를 품에 안고 달래듯 흔들며 분유를 먹였다. 잠시 후 아기는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고 곧 의식을 잃었다. 화들짝 놀란 A씨는 “분유를 먹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구급대를 불렀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다. 검사 결과 외상은 없었지만 뇌경막하출혈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ㆍSBS)’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아이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병원 측은 아이가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아동가족법상 신고의무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조사한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아이 부모가 굉장히 상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에 부모와 아이만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 밝혔다. 경찰은 A 대위의 신분을 확인하고 헌병대로 사건을 이첩했다.
 
아기에게 과도한 물리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아기에게 과도한 물리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문제가 된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세 이하 영유아를 난폭하게 흔드는 등 아동학대에 의해 뇌출혈, 망막출혈, 뇌부종, 늑골 골절 등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어른은 머리 무게가 몸 전체의 2% 정도지만, 아기는 10% 가량 된다. 상대적으로 머리가 무거워 몸을 흔들 때 충격이 더 크다.
 
지난 5월 수원지방법원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숨진 아기의 친부에게 실형을 내렸다. 지난해 9월 피고인 김모(44)씨는 동거녀의 아파트에서 두 사람 사이에 낳은 8개월 된 아들 B군을 돌보고 있었다. B군이 울자 김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강하게 앞뒤로 흔들어 달랬다. 잠이 들었다 깬 아들이 다시 울자 ‘비행기 놀이’를 했다. 아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던 중 B군의 머리가 뒤로 넘어간 상태에서 아이를 떨어뜨렸다. 아이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19일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외상없이 뇌가 손상됐고 망막 출혈이 동반된 점에 미뤄 ‘흔들린 아이 증후군’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는 김씨의 행위를 아동학대로 보고 징역 3년 6월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2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기를 안고 자신의 무릎에서 머리 뒤까지 수차례 격하게 흔드는 행위, 유모차를 아이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흔든 행위는 학대”라고 판단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뇌 출혈 등을 일으켜 심한 경우 영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뇌 출혈 등을 일으켜 심한 경우 영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정도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했다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생긴 사례가 있다.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남상욱 교수는 “아이가 잘 먹지 않고 심하게 보채거나 몸이 처지는 증상이 있다면 아이를 흔든 적이 있는지 되짚어보고, 흔들린 아기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 MRI와 뇌파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데, 부종이나 뇌압이 올라간 정도라면 내과적 치료를 하지만 출혈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ㆍ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흔들린 아이 증후군' 방지하려면 이것만은!
만 3세 이전의 아기들은 물리적으로 세게 힘을 가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를 공중으로 던지거나 위로 들어 '비행기'를 태우는 행위
-아이를 업고 뛰어다니기 
-카시트 없이 몸이 흔들리는 상태로 오래 차에 태우는 것
-아이를 타이른다고 몸을 흔드는 것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목이 꺾일 정도로 세게 흔드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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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