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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손님 모시자” … 캐릭터 입힌 대구도시철, 적자 탈출 할까

지난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서 운행 중인 캐릭터 열차. 아이들이 좋아하는 터닝메카드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꾸며졌다. [사진 대구시]

지난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서 운행 중인 캐릭터 열차. 아이들이 좋아하는 터닝메카드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꾸며졌다. [사진 대구시]

지난달 9일부터 모노레일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 열차 한 대가 운행 중이다. 인기 만화 캐릭터인 ‘터닝메카드’ ‘소피루비’ ‘헬로카봇’ 등으로 내·외부를 치장한 열차다. 캐릭터 열차는 평일 14회, 주말 20회 대구 도심 곳곳을 달린다.
 
모노레일은 공중으로 다니는 열차다. 머리 위를 오가는 캐릭터 열차에 시선을 빼앗긴 아이들은 부모를 졸라서라도 한 번쯤 열차를 타본다. 열차 안은 부모 손을 잡은 아이들로 북적인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터닝메카드’ 열차는 동심을 자극하는 홍보용 서비스가 아니다. 승객을 한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한 만성 적자 대구 도시철도의 흑자 전환 ‘몸부림’이다. 20년 전인 1997년 대구도시철도는 지하철 1호선을 처음 개통했다. 이후 2005년 지하철 2호선을 추가 개통했다. 2015년 모노레일로 3호선을 또 만들었다. 서문시장·달성공원 등 도심 구석구석을 연결하면서 대구 교통은 편리해졌다. 하지만 도시철도를 더 운행하는 만큼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대구 도시철도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당기 순손실, 즉 적자만 5023억원이 발생했다. 2012년 849억원이던 적자는 2013년 995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 895억원, 2015년 935억원이 됐다. 그러다 지난해엔 1349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승차 횟수로 집계한 승객 수도 크게 늘지 않았다. 2012년 1억2600만명이 도시철도를 이용했고 지난해 1억6300만명으로 큰 증가세가 없다.
 
지난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서 운행 중인 캐릭터 열차. 아이들이 좋아하는 터닝메카드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꾸며졌다. [사진 대구시]

지난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3호선에서 운행 중인 캐릭터 열차. 아이들이 좋아하는 터닝메카드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꾸며졌다. [사진 대구시]

익명을 원한 대구시 관계자는 “사실 출·퇴근 시간을 빼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어 당초 예상했던 숫자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늘어난 도시철도 운행에 비해 타는 사람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꽉 차서 운행되는 것보다 텅빈 채 운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캐릭터 열차 운행 같은 흑자 전환 몸부림이 본격화 된 배경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적자는 대구시가 세금으로 메꾼다. 대구시는 지난달 서울·광주·부산·대전 등 전국 6개 광역자치단체와 협의해 도시철도 적자 중 무임손실액에 대해 정부 지원을 공동 건의한 상태다. 대구 도시철도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 5023억원 중 36%인 1831억원은 무임손실액이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무료로 도시철도를 이용해 발생한 공익적인 적자란 의미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승객을 늘리기 위해 철도역과 연계한 도심 속 걷기코스 ‘그린 로드’(Green Road) 발굴, 캐릭터 열차 등 테마열차 임대 사업(전세버스와 유사한 임대 제도)을 하고 있다.
 
이른바 ‘자린고비’ 작전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게 ‘에너지 5% 절감’ 정책이다. 올 초부터 도시철도 역사 내 조명을 고효율 LED등으로 교체 중이다. 자동차 전구처럼 자주 바꿔야 하는 열차 소모품도 비용 절감을 위한 국산화를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소모품이 전동차 신호회로기판(PCB)이다. 프랑스산이다. 이 제품을 2020년까지 1448장을 바꿔야 하는데, 프랑스산이 아니라 국산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부대사업에도 열을 올린다. 열차 외부 광고 모집, 상인역·성당못역 등 역사 빈 공간 상가 유치 등이다. 김상준 대구시 철도기획팀장은 “지난해 12월 기존 성인 1200원인 도시철도 요금을 1400원으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적자다. 승객 늘리기 방안, 예산 절감 방안을 더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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