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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에 ‘좋음’ 예보 뜨는 이유

대구 북구 노원동에 살고 있는 김준호(34)씨는 지난 봄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 때문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미세 먼지 농도를 자주 확인해 보는데, 자신이 느끼는 농도와 측정 결과가 다를 때가 많았다. 목이 따가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싶은 날에도 ‘보통’ 또는 ‘좋음’이라고 표시되는 것이다.
 
이는 대구 미세먼지 측정 시스템의 ‘사각지대’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구의 11개 대기측정소로는 지역 내 미세먼지의 국지적 분포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구시에는 모두 11곳의 미세먼지 측정소가 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구·수성구·북구에 각 2곳씩, 나머지 서구·달서구·중구·남구·달성군에 각 1곳씩이다. 이 중 달성군(426.68㎢)은 대구시 전체 면적(883.57㎢)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미세먼지 측정소가 1곳뿐이다.
 
측정소가 적절하지 못한 위치에 있는 것도 문제다. 달서구의 경우 측정소가 지역 서쪽인 호림동에 1곳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선 동쪽 월배 지역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달성군에도 서쪽인 현풍면에 측정소가 1곳 위치해 있어 비슬산(해발 1083m)을 사이에 두고 20㎞가량 떨어져 있는 동쪽 가창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어렵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한 행정구역 내에서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통계를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신규 측정소의 추가 또는 일부 측정소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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