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분수대] ‘또 오해’ 걱정하는 국방장관

고정애 정치부 차장

고정애 정치부 차장

막판 글감을 바꿨다. ‘또 오해’.
 
한민구 국방장관의 입에서 나온 이 말 때문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다음 날인 5일 국회 국방위에서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얘기가 나왔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혹시 또 오해가 계실까 봐 말씀드리면 1개 포대 전력이 다 들어와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직전엔 이랬다. “1개 포대는 레이더 1대, 또 발사대 6기, 미사일 48발을 기본으로 이뤄진다.”
 
나름 전문가라는 국방위원들 앞인데 너무 친절했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순간 떠오른 건 “충격적”이라던 대통령의 말이었다. 국방부가 ‘3월 6일부터 4월 23일까지 사드 체계 전개’라고 보고했음에도 청와대가 ‘보고 누락’ 사건으로 규정지은 일 말이다. 그 연유 때문인가…, 짐작하는 사이 여당 위원들은 이런 질문을 했다.
 
북의 ICBM에 대응한 한·미 ‘무력시위’를 대통령이 지시했나.
“계획이 보고됐고 대통령이 승인했다.”
 
대통령이 지시한 후 미국과는.
“군사적으로 계획돼 있었고 어제 양국 안보실장의 통화가 있었다.”
 
한 장관은 북의 도발이 점증하던 지난해 말 관련 계획을 세웠고, 이번에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게다. 조심스럽지만 군의 결정이 우선했다는 얘기다. 직전 청와대는 “대통령이 ‘미사일을 쏴야겠으니 미국과 협의하라’고 전격 지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발제였다는 의미다.
 
‘또 오해’ 발언 탓일까. 한 장관의 ‘대통령 승인’과 청와대의 ‘전격 지시’ 사이의 거리가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이 보도됐음에도 청와대에 보고되지 않아 몰랐다는 외교안보 라인이 아닌가. 국방부 쪽으로 기울었다.
 
순간 두 장면이 교차했다.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때 백악관 상황실에서의 버락 오바마였다. 당일 상석은 대통령인 오바마가 아닌 군인 차지였다. 그리고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다. 청문회 내내 사드의 국회 비준 필요성에 대해 오락가락했다.
 
상념에 빠진 사이 이런 주장도 들렸다. “북의 ICBM으로 한반도의 위협이 증가하는 게 아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의 단언이었다. 국방위는 133분 만에 끝났다. 더한 심려가 몰아쳤다.
 
고정애 정치부 차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