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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35분 길어진 75분 회담 … 시간 아끼기 위해 동시통역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된 40분을 35분 넘겨 75분간 진행됐다. 회담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통상적인 순차통역이었다면 2시간 이상 회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 주석은 먼저 문 대통령이 자서전 『운명』에서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은 중국 국민에게 낯설지 않다”며 “특히 자서전에서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을 인용해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저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책에 “장강의 뒷물결이 노무현과 참여정부란 앞 물결을 도도히 밀어내야 한다. 역사의 유장한 물줄기, 그것은 순리다”고 적은 걸 가리켜서다. ‘장강의 뒷물결’이란 문 대통령 자신을 가리킨다고 문 대통령의 한 참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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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그러면서 “이 기회를 빌려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를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중·한 관계개선 발전과 지역평화 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작업에 참여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선박을 무사 인양했는데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국민들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저는 그 작업이 정말 어려웠는데 상하이샐비지가 초인적 노력으로 세계에서 유례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하게 인양한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중국 측 인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한 상황에는 시 주석이 상하이샐비지에 직접 독려해 준 것으로 안다”며 “한국 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런 계기를 맞아 한·중 관계를 실질적·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 분홍 무늬가 들어간 보라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회담장에선 문 대통령의 통역기가 작동하지 않아 시 주석이 “잘 들리느냐”고 재차 묻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통역기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그제야 문 대통령은 “잘 들린다”고 대답했다.
 
우리 측에선 문 대통령 오른쪽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으론 강경화 장관이 앉았다. 이 밖에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시 주석의 왼쪽에 왕후닝(王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오른쪽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배석했다.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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