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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타점 넘고, 300홈런도 눈 앞...'타격의 달인' KIA 이범호

KIA 이범호 2점 홈런 '승부 원점으로'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KIA 이범호가 좌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점수는 3-3 동점.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IA 이범호 2점 홈런 '승부 원점으로'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KIA 이범호가 좌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점수는 3-3 동점.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에는 '타격의 달인(達人)'이 몇 명 있다. 10년 또는 그 이상 유니폼을 입고, 수천 번 타석에 들어서 수만 번 배트를 휘둘러 자신의 비기을 만든 그들. 올해 프로 18년차를 맞은 KIA 타이거즈 이범호(36)는 '타격의 최고수'는 아닐지 몰라도 '타격의 달인' 중 한 명으로 부를 만하다.
 
이범호는 6일 인천 SK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SK 서진용의 시속 132㎞짜리 포크볼을 때려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의 궤적을 따라 오른 무릎을 살짝 굽히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때렸다. 상대 배터리의 생각을 미리 읽고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친 것이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IA는 8회와 9회 1점씩을 내며 5-3 승리를 거뒀다.
 
이범호는 지난 5일 5회 초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개인 1000타점은 KBO리그 14번째 기록. 현역 선수 중에선 이승엽(삼성)-이호준(NC)-김태균(한화)-박용택(LG)만이 밟은 대기록이고, KIA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6일 경기 전 만난 이범호는 "2000년 한화에서 지명받을 때만 해도 여기까지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기록도 따라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300홈런도 눈 앞에 왔다. 통산 300홈런-10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건 KBO리그에 7명(이승엽-양준혁-장종훈-이호준-심정수-송지만-박재홍) 뿐이다. 통산 29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이범호는 8개만 더 치면 된다. 이범호는 "프로 첫 홈런은 (한화에서 뛸 당시) 광주에서 쳤던 게 기억난다. 300홈런도, 마지막 홈런도 홈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광주에서 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대기록을 하나씩 넘어설 수 있는 건 꾸준함 때문이다. 2000년 데뷔 첫해부터 1군(69경기)에서 활약한 그는 2002년부터 매년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2003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615경기 연속 출장하기도 했다. 이범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연속 출장 기록이 끊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도중 갑자기 내린 비때문에 연속 출장이 좌절됐다. 400경기, 3년 정도만 더 뛰었더라면 충분히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KBO리그 최다 경기 연속 출장 기록은 최태원(현 한화 코치)이 2005년 세운 1014경기다. 
 
하지만 3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09년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 프로야구(소프트뱅크)에 진출했던 이범호는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4년 동안 연 평균 9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2년에는 4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파워가 좋은 대신 유연성은 떨어지는 편인 이범호는 체력 강화훈련을 꾸준히 했다. 2015년 138경기에 출전해 28홈런을 날린 이범호는 지난해 프로 데뷔(2000년) 후 가장 많은 33홈런을 기록했다. 타율도 개인 통산 최고(0.31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범호가 30대 중반이 되더니 타격에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이범호 '쐐기포'  (서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루 기아 이범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6.30  stop@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범호 '쐐기포' (서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루 기아 이범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6.30 stop@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가까이 결장한 것을 빼고는 큰 부상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95, 9홈런·40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중요한 순간 터뜨리는 한 방이 팀에는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33으로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높다. 
 
이범호는 올 시즌 전 '300홈런·1000타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다른 목표인 2000경기 출장(현재 1819경기)도 내년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KBO리그에서 뛴 17시즌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워보지 못했다. 이범호는 "가을잔치는 몇 번 나갔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나 타점을 올렸지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점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한화에서 뛰던 지난 200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출전했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팀도 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초부터 1위를 질주하던 KIA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NC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공동 선두를 내줬다. 이범호는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뛸 당시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세이부와 2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세이부와의 3연전에서 내리 지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당시 감독(아키야마 고지)이 선수들을 불러 '다시 찬스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때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광주로 돌아온 KIA는 27일 삼성전 이후 기록적인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며 7연승을 질주했다. NC와의 승차는 다시 4.5경기로 벌어졌다. 이범호는 "다들 우승 한 번 해보려고 이렇게 모여서 뛰어다니고 있다. 나도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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