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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계기로 더욱 공고해지는 중·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중·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가 가진 능력 중 하나는 상당한 군사력이다. 해야 한다면 (군사력도) 사용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군사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주장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한 목소리로 반발했다.
 
류제이(劉結一) 중국 대사는 “군사적인 수단은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고,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러시아 차석대사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북한의 핵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함께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도 촉구했다.
 
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ICBM발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이 좀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양국 유엔 주재 대사들의 발언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오히려 미국과 입장 차를 거듭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설픈 대북 정책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시 주석과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현재 양국이 극심한 냉전 시기였던 1950년대 이후 가장 긴밀한 협력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실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는 제정 러시아 때부터 국경분쟁을 벌이는 등 양국 관계는 원만치 않았다. 1969년에는 우스리강의 다만스키섬를 둘러싼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국경분쟁 탓에 험악한 관계로 치닫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은 2005년 국경분쟁을 종식하고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관계를 회복됐다. 
 
2012년엔 동중국해에서 중·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러시아 스푸트니 통신은 5일 중국 해군이 발트해까지 진출해 러시아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2014년 5월 24일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해방군보=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2014년 5월 24일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해방군보=연합뉴스]

 
양국 간 경제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영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브네시에코놈뱅크(VEB)에 총 110억달러(약 12조6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금융사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등 서방이 경제제재 조치에 나서면서 자금난을 겪어 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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