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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국서 '네트워킹 파티', 카카오 대학가서 입도선매…AI 인재난에 백방으로 뛰는 기업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트워킹 파티'란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네이버 측은 회사의 글로벌 전략, AI 관련 사업계획 등을 설명했다. 초청된 이들은 미국 내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시니어 개발자 100여 명. 대부분이 인공지능(AI) 관련 일을 하는 인재들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 AI 인재가 드물어 해외로 눈을 돌렸으나 미국도 인재난은 마찬가지였다"며 "행사가 반복되고 네이버가 AI를 앞세워 세계로 진출할 기업이라는 게 알려지면 해외 인재들도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인터넷기업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SKT·KT 같은 이동통신사들까지 일제히 AI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AI 인재난'을 겪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달 말 2000억원(업계 추정) 넘게 투자해 미국 제록스의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를 인수한 것도 하드웨어보다는 거기서 일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센터에는 AI 등 미래기술 분야 인력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실 AI 분야에서 국내 기업은 미국·중국 기업보다 한두 걸음 늦었다.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직원 대상 강연에서 "텐센트(중국)와 구글(미국)은 전 세계 최고급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적은 철갑선 300척, 우리는 목선 10척밖에 없는 셈"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글로벌 AI 기술 자체가 이제 시작 단계여서 빠르게 따라붙으면 못 잡을 수준도 아니다. 국내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처럼 시작 단계에 있는 분야는 결국 초기에 핵심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서비스 퀄리티가 달려 인재 영입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과 소셜 메신저 카카오톡을 두 축으로 AI 사업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는 인재 '입도선매'에 나섰다. 임지훈 대표가 직접 서울대·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을 돌며 AI 인재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전략을 담은 '카카오 AI리포트'를 올려 "우리 회사에 합류해 AI기술을 다양한 서비스에, 많은 데이터에 실제 적용해 달라"며 영입 홍보에도 나섰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가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AI인재 유치 설명회에서 카카오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 임지훈 대표가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AI인재 유치 설명회에서 카카오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또 홈페이지 채용 코너에서 AI인재 채용은 별도 링크를 만들고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분야에 관한한 정원 무제한, 입사 지원 기간도 무제한이어서 언제든 이력서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관련 아이디어와 사업 제안을 접수하는 코너도 별도로 만들었다.
 
'AI를 앞세워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SK텔레콤은 '인재 키워쓰기'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대와 손잡고 AI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국내에서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AI 실습 커리큘럼을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2학기부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에 '누구&에이브릴 위드 왓슨' 과정을 여는데 서울대가 이론 강의를, SK텔레콤·SK C&C·SK 플래닛이 실습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학생들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와 SK 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이 중 우수 인재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과 전문가 멘토링, 각종 세미나 참석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인재 채용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해외 채용과 인수합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전진기지라 불리는 ‘삼성전자 리서치 아메리카(SRA)’는 AI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연중 상시로 입사 원서를 받고 있다. 채용된 엔지니어는 알고리즘 개발과 AI 관련 기능을 제품에 연동시키는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2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도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해서였다.
LG전자는 인텔리전스연구소를 최근 ‘AI 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인공지능 분야 사내 핵심인재는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발탁하고,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은 "대학 쪽에서 AI 인재를 길러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산업 현장이 AI 급류를 타게 돼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대학이 서로의 지식과 노하우를 결합해 AI인재 양성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와 대학이 함께 정규 교육 과정에 AI를 편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하선영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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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