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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높아지고 집에 대한 개념 바뀌면서 '집 꾸미기' 관심 크게 늘었어요"

2014년 12월 18일. 조용하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수만 명이 몰렸다.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 광명점 개장일 매장을 찾은 방문객이었다. 직접 조립하는 가구부터 침구●주방●욕실용품 등 생활용품 전반을 파는 이케아의 등장은 국내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에 불이 붙였다. 홈퍼니싱은 가구를 포함해 집안을 꾸미는 생활용품 전체를 통칭한다.
 
1982년 설립된 국내 1세대 가구전문업체인 까사미아도 이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까사미아는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에서 20여년 근무한 지철규(55) 대표를 올 2월 스카우트해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케아(광명점)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를 가구가 아닌 생활소품 등이 차지할 만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3조원인데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바라보는 가구 업계의 우려가 컸는데 오히려 파이를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19억원이었던 까사미아의 매출중 70%는 가구다. 욕실용품 등 생활소품은 25%를 차지했다. 이를 점차 늘린다는게 목표다. 지 대표는 “가구 전문업체인 만큼 '집 꾸미기'에 대한 노하우와 세심함이 장점"이라며 "외국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의 성향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까사미아뿐만 아니라 한샘·일룸 등 국내 대표적 가구전문업체도 홈퍼니싱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 초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가 현대리바트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했다. 프리미엄 주방용품·가전(윌리엄스소노마) 뿐 아니라 가구·생활용품(포터리반), 트렌디한 생활용품(웨스트 엘름) 브랜드까지 들어왔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1인당 국민소득(GDP)이 3만 달러(약 3500만원)를 넘어서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지 대표는 “수득 수준 향상에 따라 집을 단순히 잠자고 밥 먹는 곳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시장이 바뀐 것도 홈퍼니싱 시장 호황의 이유로 꼽았다.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자가 대신 전·월세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내 집’은 벽지나 장판·창호 등 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만 몇 년 뒤 이사갈 집은 그럴 수가 없어 소품을 활용한 집 꾸미기로 대신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지 대표는 “가구 위치 변경이나 예쁜 소품만으로도 계절별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그간 가구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며 "홈플러스에선 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는데 가구 자체보다 가구를 사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지 대표가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는 주방이다. 지난달 까사미아는 맞춤형 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인 ‘씨랩 키친’을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가구 시장 전체 규모는 30조원, 이 중 주방 관련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지 대표는 “아직까지 주방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주방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엔 거실이 가족 소통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주방으로 그 역할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거실에선 가족이 모여도 별다른 대화 없이 TV를 보게 되지만 주방에선 식탁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다. 지 대표는 “주방이 밥만 먹는 공간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손님이 와도 거실 탁자보다 식탁에서 차를 마시거나 다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방이 중요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높아진 주부의 위상’이다. 지 대표는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주부들이 주방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1세대 가구 업체 까사미아의 지철규 대표. [사진 까사미아]                           

한국 1세대 가구 업체 까사미아의 지철규 대표. [사진 까사미아]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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