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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합참, 응징보복 '인민무력성' 엉뚱한 곳 공격하나

지난 5일 군 당국은 가상 평양타격 장면 등 '참수작전'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이 초토화되고 인공기가 불타는 장면.[합참 제공=연합뉴스]

지난 5일 군 당국은 가상 평양타격 장면 등 '참수작전'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평양 김일성광장이 초토화되고 인공기가 불타는 장면.[합참 제공=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5일 전략무기 동영상을 공개하며 대량응징보복(KMPR)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가 평양의 ‘인민무력성 지휘부’를 격파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타우러스는 전투기에서 공중 발사돼 500㎞를 날아가 표적을 3m 이내의 오차로 정확하게 맞히는 초정밀 미사일이다. 참수대상자의 집무실 창문을 골라 타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실시한 ‘한ㆍ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당국에서 엉뚱한 곳을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영상에서 인민무력성이라며 평양 위성지도에 표시한 곳은 군사시설이 아니었다. 사실은 1948년에 세워진 공예미술 창작기관인 ‘평양수예연구소’로 밝혀졌다. 위성사진을 보면 바로 남쪽에는 유경호텔도 보인다.
 
 
군 당국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니 평양수예연구소 건물을 인민무력성 지휘부로 대신해 타격지점으로 표기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니 평양수예연구소 건물을 인민무력성 지휘부로 대신해타격지점으로표기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북한의 군사 지휘부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인민무력성 청사는 한국 합참에서 표기한 평양시 보통강구역에서 북동쪽으로 2.5㎞ 떨어진 모란봉구역에 위치해 있다. 여기는 인민무력성를 비롯한 총참모부 등 주요 군사 지휘시설이 밀집된 장소다. 한국의 국방부와 합참이 용산에 모여있는 것과 같다.
 
 
평양시 위성지도를 보니 군 당국이 표기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인민무력성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 구글어스 재구성]

평양시 위성지도를 보니 군 당국이 표기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인민무력성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 구글어스 재구성]

 
인민무력성 청사 앞에는 북한의 개인숭배 체제를 보여주는 김일성 동상도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12년 8월 인민무력성 청사 광장에 김일성ㆍ김정일 동상을 세웠다.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최룡해는 제막사를 통해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도덕의리심과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동상 건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타우러스의 타격목표를 인민무력성이 아닌 다른 건물을 대신 제시한 이유를 군 당국에 물어봤다. 군 관계자는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실제 인민무력성 청사 또는 김일성 동상을 타격지점으로 지정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자극은 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즉, 강력한 경고는 전달하면서도 적당한 ‘수위조절’도 반영했다고 풀이된다.
 
북한의 인민무력성 청사 위치가 민감한 다른 이유도 있었다. 위성사진을 보니 인민무력성에서 1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중국대사관이 보인다. 평양 지하철 ‘전승역’을 두고 북서쪽 1㎞ 부근에 인민무력성, 남쪽으로 300m 내려가면 중국대사관이 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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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