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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단편 '식물애호' 전문 미 주간지 뉴요커에 실려

단편 '식물애호'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게재된 소설가 편혜영씨.

단편 '식물애호'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게재된 소설가 편혜영씨.

소설가 편혜영(45)의 단편 '식물애호(Caring for Plants)'가 미국의 문예 주간지 '뉴요커' 최근호에 게재됐다. 작가세계 2014년 봄호에 발표됐던 '식물애호'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전신이 마비된 대학교수 오기가 겪은 내면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편씨는 이 단편을 장편으로 발전시켜 지난해 『홀(The Hole)』을 출간했다. 장편 『홀』이 다음달 소라 김 러셀씨의 번역으로 미국에서 출간된다.
편혜영 장편 『홀』국내판 표지.  

편혜영 장편『홀』국내판 표지.

 뉴요커는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서스펜스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편혜영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인터뷰에서 편씨는 "독자들은 소설의 화자 오기의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다 어느 순간 과연 이 화자를 믿을 수 있는지 의심에 빠지게 되고 그에 따라 오기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면 재수정하게 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소설에서 전신이 마비된 오기를 돌보는 장모는 마치 오기를 해치려는 악의를 품은 사람처럼 그려진다. 편씨는 당신 소설에서 서스펜스가 중요한 요소냐는 질문에 "세상은 불명확하고 모호한 원리들에 의해 굴러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모든 사건은 본질적으로 신비스럽고 어느 정도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홀』이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연상시킨다는 언급에 대해 "스티븐 킹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악의를 품은 타자에 의해 제한된 공간에 물리적으로 갇힌 인물을 그릴 때 『미저리』와 비교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어느 작가도 원형 혹은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능가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서 비교를 회피하지 않기로 했다. 『미저리』 독자가 내 작품에 대해 갖는 기대가 결국 내게 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답했다. 
 1925년에 창간된 뉴요커는 매주 100만 부를 넘게 찍는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 밀란 쿤데라와 하루키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실린다. 한국에서는 2006년 고은의 시 4편과 2011년 이문열의 단편 '익명의 섬'이 실린 적이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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