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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X특실을 일반실로 ‘불법 개조’ … 코레일, 또 안전불감증

코레일이 KTX의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안전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특실을 일반실로 불법 개조하다가 국토교통부에 적발됐다. 또 이렇게 개조한 좌석을 승객에게 예매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불량 누전차단기에 청테이프만 붙인 채 운행하고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폐침목으로 ‘ITX-청춘’용 승강장과 계단을 만들었던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앙일보 5월 18일자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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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35석짜리 KTX 특실(위 사진)을 55석짜리 일반실로 불법 개조하다 국토부에 적발됐다. 국토부는 불법 개조를 중단하라고 코레일에 ‘이행중지명령’을 내렸다. [사진 코레일]

코레일이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35석짜리 KTX 특실(위 사진)을 55석짜리 일반실로 불법 개조하다 국토부에 적발됐다. 국토부는 불법 개조를 중단하라고 코레일에 ‘이행중지명령’을 내렸다. [사진 코레일]

 
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레일의 KTX 특실 개조작업을 확인한 국토부는 이를 중단하라는 ‘이행중지명령’을 내렸다. 김홍락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코레일이 열차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열차 개조작업을 국토부의 승인도 없이 무단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행정제재 수단인 이행중지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코레일 측에 구조를 변경하려면 구조 변경 실적이 많은, 믿을 만한 제3의 전문업체를 선정한 뒤 정식 승인 절차를 밟으라고 사전에 얘기했으나 코레일 측이 이런 절차 없이 자체적으로 변경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KTX의 좌석 수를 추가로 늘린다는 명분으로 특실 일부를 일반실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KTX 특실 4칸 중 1칸의 좌석(35석)을 일반실(55석)로 개조할 경우 편성당 20좌석이 늘어나고 하루 전체로 보면 3180석의 좌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코레일 측의 계산이었다. 코레일은 연말까지 모든 KTX 차량에 대해 이 같은 개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또 코레일이 불법 개조작업으로 늘어나는 좌석을 미리 판매까지 한 사실이 국토부에 적발됐다. 김은철 국토부 철도운영과 주무관은 “철도 이용자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표 판매를 즉각 중지토록 코레일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첨단 장비인 KTX를 무단 개조하는 것은 안전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차내 좌석 수에 따른 하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에 섣부른 개조작업으로 하중이 달라지면 열차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수백 명이 타는 KTX를 공기업이 불법 개조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특실 개조작업을 중장기계획으로 진행하려 했던 것”이라며 “국토부 명령을 받고 즉각 작업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코레일은 재활용이 금지된 폐침목으로 ‘ITX-청춘’용 승강장과 승강대를 만들 당시에도 자체 판단만을 근거로 공사를 강행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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