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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미국, 긴축 모드로 돈줄 더 죄면 중국 경제 짓누르는 빚폭탄 터질까

1981년 남미 위기,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 이 두 경제위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미국의 긴축이다.
 
81년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 2차 오일쇼크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80년에는 역대 최고인 20%까지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의 물가는 내렸지만, 미 달러화 강세로 남미의 부채위기가 터졌다. 강달러로 교역도 위축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줬다.
 
94년 2월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도 3%였던 기준금리를 1년간 3%포인트나 올렸다. 예고 없이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은 인접국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멕시코에서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미국으로 썰물처럼 빠지며 ‘테킬라 위기’가 발생했다. 증시는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멕시코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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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정책은 세계경제를 웃게도, 울게도 만들 수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양과 공급 속도를 조절해서다.
 
긴축으로 돌아선 미국과 중국 경제의 거품, 성장률 둔화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4.35%로 미국의 1~1.25%와는 차이가 크다. 당장 급격한 자금 이탈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3조540억 달러(5월 말 기준)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럼에도 위기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미국의 긴축으로 인한 강달러 가능성과 중국의 부채 증가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8년 100%에서 지난해 9월 166%로 치솟았다. 영국 킹스턴대학 스티브 킨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민간부문 부채는 지난 9년간 115%에서 210%로 뛰었다. 1970년 125%에서 25년 뒤인 1995년 220%로 오른 일본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 상승은 중국의 해외 차입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등 해외 투자를 많이 받은 인도 기업은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에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IMF와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3년 4%였던 인도 기업의 불량채권비율은 지난해 7.6%로 올랐고,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7배로 떨어졌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도 달러화 강세로 촉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잉투자와 수익성 악화로 부채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불어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구 감소 등은 1980년대 말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채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중국 GDP의 80%에 육박하는 그림자 금융도 복병이다. 그림자 금융이란 투자은행·헤지펀드 등 금융감독 대상에서 벗어난 금융을 뜻한다.
 
드루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 리서치매니징디렉터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중국에서 10~20%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자산관리상품(WMP) 등 단기 투자상품은 폰지 구조로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꺼지고 환매가 촉발되면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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