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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외상, 아베노믹스 비판 … 2인자들이 바빠졌다

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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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했던 아성이 흔들리자 그 자리를 넘보는 2인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도쿄 도의회 선거 참패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틈을 타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를 뛰어넘으려는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외상은 4일 자신의 파벌 기시다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아베정권의 경제정책기조인 ‘아베노믹스’의 수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반동안 추진된 아베노믹스의 성과에 대해선 평가하면서도 “경제정책은 ‘격차(확대)’라는 부작용에도 적절히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기조가 성장쪽에 치우쳐 양극화나 분배 문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취지의 문제제기였다. 그는 “성장과 분배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1960년대초 총리를 지낸 이케다 햐야토(池田勇人)전 총리가 소득을 두배로 늘리자는 ‘소득배증론’을 펴면서도 중소기업이나 지방경제 대책을 함께 강조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케다 전 총리는 현재의 기시다파를 창설했던 인물로,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바로 뒤에 총리를 지냈지만, 안보와 경제 등 분야에서 기시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시다 외상은 아베 총리의 개헌 주장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 9조에 명기하자는 아베의 주장과 달리 “(전쟁 포기와 교전권 불인정을 규정한)헌법 9조 개정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의 행보가 내년 가을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했다. 46명의 의원들이 소속된 기시다파의 리더인 그는 아베에 맞설 잠재 경쟁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다.
 
이시바

이시바

목소리를 높이는 건 기시다뿐만이 아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도 도쿄도 의회 선거 참패 뒤 “역사적 대패라는 점을 (지도부가) 인정해야 한다. 도민퍼스트회(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신당)가 이겼다기보다는 자민당이 패한 선거”라고 아베 총리를 정조준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복귀무대였던 2012년 당 총재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였지만, 결선 투표에서 아베에게 역전을 당했다. 개인적인 인지도와 인기는 꽤 높았지만 당내 기반에서 아베에 밀려 쓴잔을 마셨다.
 
아소

아소

이밖에 아베 총리의 동업자격인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겸 재무상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군소 파벌과 일부 의원들을 흡수하면서 자신의 파벌 아소파를 59명까지로 늘렸다. 아소파는 아베 총리가 소속된 자민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96명)파에 이어 숫적으로 당내 2대 파벌로 떠올랐다. 아소 부총리는 아베 정권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고 있지만 일본 정가에선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곤두박칠치고 큰 위기가 찾아오면 아소 본인이 야심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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