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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고 싶어” … 33년간 책 50권 낸 팔방미인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전민규 기자]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전민규 기자]

상당수 미래학자들이 앞으로 사람들이 평생 6~7개의 직업을 갖게 된다고 전망한다. 조관일(68) 창의경영연구소 대표는 그런 미래 전망을 실천했다. 교사, 농협중앙회 상무, 강원도 정무부지사,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저술가, 강연자로 일했다. 이번에 50번째 책 『급소를 찌르는 내 방식 스피치』(사진)를 냈다. ‘반퇴 시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를 인터뷰했다.
 
책을 50권이나 내게 된 계기는 이랬다. “춘천에서 농협 창구 직원이었던 31살 때 젊은 객기에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 책을 한 번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창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쓴 『손님 잘 좀 모십시다』(1984)가 첫 작품이다. 마침 그때 농협의 화두가 ‘친절’이었다. 농협 회장 지시로 전국 농협을 돌며 강연을 다녔다.”
 
베스트셀러인 『비서처럼 하라』에 담긴 사연은 이렇다. “기존 책들의 메시지는 ‘직언하라’라는 식이었다. 저도 직장 생활하다 보니 직언보다는 충성하는 사람이 더 좋았다. ‘충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대히트였다. 강의 요청은 신규 직원이 아니라 임원급 대상이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는 평직원보다는 매일 회의하는 임원들의 충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50권이나 책을 쓴 걸 보면 조 대표는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타고난 작가일 것 같다. 대답이 의외였다. “책 쓰기 전에는 애독자가 아니었다. 책을 쓰려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읽기보다는 지독하게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스타일이다. 글재주는 없지만 그 점에서는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항상 꿈자리가 뒤숭숭한 한 것을 보면 꿈 속에서도 글을 구상하고 쓰는 것 같다. 책은 남에게 술술 이야기하듯 쓰면 된다. 독자들이 제 글이 읽기 편하다고 한다.”
 
이번에 낸 책의 핵심을 그는 이렇게 정리했다. “말재주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렇다고 말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따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각자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 버벅거리는 사람도 콘텐트가 좋으면 감동을 준다.”
 
그는 매월 15회 정도 강연을 다닌다. 강연자로서 ‘강연 무용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강의를 듣는 100명 중에 5명 정도는 마음이 바뀐다. 그 5명이 조직을 바꾼다. 예를 들어 친절 강의를 하면 5명은 친절하게 변화한다. 나머지 95명에 대해서는 불친절한 행동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다. 리더십 강의에서 ‘부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면, 5명은 정말 부하를 사랑하게 된다. 강압적 카리스마로 끌고 가던 나머지 리더들에겐 제동이 걸린다.”
 
젊은이들에겐 이런 말을 했다. “저를 바꾼 말이 있다. 양복점 벽에 붙어 있는 ‘남 같이 하면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문구다. 목표가 있다면 인생에 한번은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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