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신태용 “나를 믿는 쪽에 베팅” 비주류의 반란 이번에도 이룰까

신태용(47·사진) 감독은 승부사다. 정면 승부를 즐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과감히 베팅하는 스타일이다. 그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어쩌면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도전이 될 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가 평생 꿈꿨던 자리다. 지난 4일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그는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월드컵은 그가 선수 시절에도,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밟지 못했던 무대다.
 
학창 시절부터 그는 철저한 ‘비주류’ 였다. 대구공고 시절 득점왕을 휩쓸었지만 지방대(영남대)에 진학했다. 그는 “수도권 명문대의 제의를 받았지만 친구 2명과 함께 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태용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프로축구 성남에서 99골·68도움을 기록했다. 그 기간 성남은 6차례나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은 물론 98년 프랑스 대회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실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선수시절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MVP)을 두차례나 받았다. 그러나 그를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하는 지도자는 없었다.
 
신태용은 2009년 성남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축구협회)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월드컵에도 못 나가본 사람이 무슨 대표팀 감독이냐”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 주위의 편견을 깨기 위해 그는 더 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치고, 독려했다. 선수들과 함께 샤워를 하고, 물장난을 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2015년 1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고(故) 이광종 감독이 갑작스런 발병으로 물러나자 그는 ‘대타’로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다. 20세 이하 월드컵 감독을 맡은 것도 ‘대타’였다. 전임 감독이 물러나면서 대타로 투입된 그는 지난 5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난 뒤 신태용은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3위와 불과 승점 1점 차. 주위에서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면 짐싸들고 이민을 가야할지도 모른다” 며 만류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도전은 늘 재미있다. 난 항상 나를 믿는 쪽에 베팅한다.”
 
신 감독은 격식을 싫어한다. 목욕탕에서 선수들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술래잡기를 한다. 선수 선발도 파격적이다. 간판보다는 실력을 중시한다. 올림픽팀 감독 시절 해당 연령대보다 3살 어린 공격수 황희찬(21·잘츠부르크)을 깜짝 발탁했다. 손흥민(25·토트넘)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부상 당한 가운데 신 감독이 K리그 득점선두(12골) 양동현(31·포항), 이명주(27·서울) 등을 발탁할지 주목된다.
 
그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2016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결승에서 일본에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말을 아낀다. 요즘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펄펄 나는 날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