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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이정택의 당신도 CEO(1) 여름에만 ‘반짝’ 호프집, 치맥 펍으로 바꾸니 가족 손님 몰려와

퇴직자에게 재취업은 로망이다. 그러나 재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흔치 않다. 있다 하더라도 대개 일용직이나 임시직에 그친다. 마지 못해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 보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이템 선정, 마케팅 등 막히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이럴 때 창업 마스터가 있으면 천군만마의 힘이 된다. 위기에 빠질 때 탈출 방법을 모색해 준다. 마스터가 바꾼 창업 성공 스토리를 실제 사례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나도CEO' 프로그램에 나온 창업가게, 모던통닭 [사진 나도사장님]

'나도CEO' 프로그램에 나온 창업가게, 모던통닭 [사진 나도사장님]

 
요즘 재취업시장에서 40, 50대가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직장에서 20~30년을 재직한 중·장년층의 능력과 경험을 활용할 만한 일자리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적인 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부장급 간부는 재취업이 더 어렵다고 한다. 회사에서 직위가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을 실감하고 받아들이는 현실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레드오션은 입에 풀칠하는 정도    
정규직으로 재취업에 실패하면 향하는 곳이 창업시장이다. 그러나 생전 안 해본 장사를 하려니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자영업자가 레드오션 업종을 주로 접하게 되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남의 밥그릇을 어떻게 뺏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는 현상을 보고 따라가는 전략이 될 수 밖에 없어 기껏해야 입에 풀칠하는 정도에 그친다.
 
 
과거 주류를 이뤘던 제조업자 수는 줄고, 자영업자수는 늘어나고...

과거 주류를 이뤘던 제조업자 수는 줄고, 자영업자수는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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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것이 창업 마스터의 조언과 도움이다. JTBC가 진행하고 있는 자영업자 부활 프로젝트 프로그램 '나도 CEO'의 1호 주인공 경남 창원의 김상석 (44세)씨 사례를 보자.   
수입자동차 딜러를 하다 창원에서 호프집을 연 김상석씨는 운영이 어려워지자 치킨 펍으로 재창업했다. 썰렁하던 가게에 직장인과 가족 단위 손님이 몰려들어 매출이 껑충 뛰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가게 정문. [사진 이정택]

수입자동차 딜러를 하다 창원에서 호프집을 연 김상석씨는 운영이 어려워지자 치킨 펍으로 재창업했다. 썰렁하던 가게에 직장인과 가족 단위 손님이 몰려들어 매출이 껑충 뛰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가게 정문. [사진 이정택]

 
김씨는 수입자동차 딜러를 하다가 결혼 후 부인과 함께 창원에서 호프집을 열었다. 상권이 나쁘지 않은 지역이라 부부가 함께 일하니 여름 성수기 수입으로 겨울 비수기를 넘기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부인이 출산과정에서 뜻밖의 의료사고가 나 영업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에 빠졌다. 부인은 분만유도제를 맞다가 병원 측의 실수로 자궁을 적출하게 됐고, 딸은 뇌경변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5세 이전에 몸이 더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활치료를 마쳐야 최소한의 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의 재활치료를 위해 부인은 어린이병원이 있는 경기도 용인으로 거처를 옮겨 남편과 따로 떨어져 살아야 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창원에서 장사를 하면서 수시로 용인까지 왕래를 해야 했다. 부인과 딸을 돌보면서 장사를 하려니 어디에도 집중하기 힘들었다. 점차 영업장을 비우고 병원에서 보내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메뉴는 참신함이 떨어졌고 손님도 줄기 시작했다. 
 
경쾌한 분위기의 외식장소로 변신 성공  
6월 7일 JTBC ‘나도 CEO’에 첫 번째 프로젝트로 등장한 김상석씨의 사례. [사진 JTBC 캡처]

6월 7일 JTBC ‘나도 CEO’에 첫 번째 프로젝트로 등장한 김상석씨의 사례. [사진 JTBC 캡처]

6월 7일 JTBC ‘나도 CEO’에 첫 번째 프로젝트로 등장한 김상석씨의 사례. [사진 JTBC 캡처]

6월 7일 JTBC ‘나도 CEO’에 첫 번째 프로젝트로 등장한 김상석씨의 사례. [사진 JTBC 캡처]

이런 사연을 접한 ‘나도사장님’은 김상석씨 개인의 성향과 상권 분석에 들어갔다. 김씨가 호프집을 하는 장소 근처엔 사무실이 밀집해 있었고, 음식점도 많았다. 특히 바로 옆 블럭에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장어 거리'가 있었다. 부인과 딸 때문에 수시로 자리를 비워야 하는 김씨로선 음식점으로 승부를 걸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변 상권을 돌아보니 1차로 갈 만한 음식점은 많았지만 2차로 들릴 만한 주점은 별로 없었다. 거창한 저녁 대신 가족과 함께 가벼운 식사를 곁들일 수 있는 외식 장소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나도사장님팀은 2차로 갈만한 경쾌한 분위기의 주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맥주와 치킨을 전문으로 하는 펍(pub)이다.

 분석팀은 이어 김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호프집 내부 분석에 들어갔다. 우선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간판부터 바꿔야 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한 김씨는 내부 인테리어를 쾌적하게 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그러다 보니 들인 비용에 비해 테이블 수가 너무 적었다. 음식점이 밀집한 주변 환경을 감안하면 한가해 보일 우려가 있었다.   
 
 
애초 김씨 호프집은 피자에서 치킨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부부가 함께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아내와 딸이 병원에 입원한 뒤론 많은 메뉴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원재료 준비와 조리에 품을 줄일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적합했다.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행에 민감한 메뉴는 피했다.  
 
이전의 호프집 운영이 재기의 밑거름이 됐다. 김씨의 역량도 뛰어났고, 여건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았다. 일에 집중하는 시간과 딸과 부인에게 할애하는 시간을 매출에 무리가 따르지 않게 조정해야 했다.
 
주방을 책임지는 김씨가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메뉴와 재료수급, 안정적인 매출, 고수익의 가격구조를 가진 합리적인 창업에 초점을 맞췄다. 덧붙여 지속적인 경영지원이 가능하고 취약한 마케팅을 도와줄 수 있도록 전국적 네트워크 영업기반을 갖춘 프랜차이즈의 물색에 나섰다.   
 
상권분석으로 김상석씨 개인의 사정에 맞춰 개업한 모던통닭. [사진 나도사장님]

상권분석으로 김상석씨 개인의 사정에 맞춰 개업한 모던통닭. [사진 나도사장님]

 
고심 끝에 ‘모던통닭’이라는 펍으로 최종 결정했다. 인테리어비용은 전액 본사 부담이었다. 매장 인테리어가 진행되는 동안 김씨는 ‘모던통닭’에서 점주체험을 통해 주방과 홀, 카운터에 이르는 영업 전반을 익히고 학습했다. 
 
그 동안 장사해 온 기반이 있어서 며칠 만에 메뉴가 손에 익었고, 차츰 자신감을 되찾았다. 마침내 개업 테이프를 끊었다. 재창업 이후 김씨는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모던통닭으로 창업한 김상석씨.

모던통닭으로 창업한 김상석씨.

 
 
수많은 방식을 적용하고 또 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창업자 혼자서 시장을 바라보고 준비하다 보면 상황을 땜질 식으로 대처하게 돼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창업 마스터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대나무는 성장하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한 번씩 성장을 멈추고 마디를 만든다. 그렇게 마디가 생기면 대나무는 더욱 단단해진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위기를 겪으면 단단한 마디가 생겨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긍정 마인드로 물들게 하는 것은 창업 마스터가 줄 수 있는 또 다른 선물이다.  
 
이정택 나도사장님 대표 jason.lee@imceo.kr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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