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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피톤치드 태교' 어때요?…용인 '태교의 숲' 가보니

용인 '태교의 숲'에서는 편하게 피톤치드 태교를 할 수 있다. 김민욱 기자

용인 '태교의 숲'에서는 편하게 피톤치드 태교를 할 수 있다. 김민욱 기자

지난 2일 낮 12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태교의 숲’.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인문경상관 앞을 지나는 포장도로가 끝나자 가로수길이 시작됐다. 장맛비를 한동안 머금은 푸르른 녹음은 심신에 안정을 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비포장 흙길은 부드러웠다. 비가 내렸는데도 자연 배수가 돼 질퍽이지 않았다. 숲길을 따라 1㎞쯤 올라가니 조선 시대 여성실학자 이사주당(李師朱堂·1739~1821)의 묘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용인시 향토유적 67호로 지정된 묘소에는 남편 유한규와 합장돼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태교 관련 지침서를 저술한 이사주당 묘소. 김민욱 기자

세계에서 처음으로 태교 관련 지침서를 저술한 이사주당 묘소. 김민욱 기자

 
이사주당은 태교의 중요성을 담은 『태교신기(胎敎新記)』의 저자다. 그는 네 명의 자녀를 낳아 기른 경험을 토대로 세계 최초의 태교 전문 지침서를 저술했다고 한다. 이런 그의 묘소는 용인 태교의 숲이 왜 이곳 노고산에 조성됐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태교의 숲은 지난해 5월부터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태교신기 겉 표지. [용인시]

태교신기 겉 표지. [용인시]

 
이사주당 부부의 묘를 보려면 가로수길에서 산 안쪽으로 300m를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가팔라 주의해야 한다. 신체 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기자의 경우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갔다. 태교의 숲에서 난이도 기준으로 유일하게 ‘어려움’으로 분류된 구간이다.
 
묘소를 내려와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태교의 숲 700m 중심 구간이 나온다. 예비 엄마들이 걷기 편하도록 길 대부분을 나무 데크로 꾸몄다. 안전한 태교를 위해 경사 구간에는 마찰력이 우수한 야자 매트를 까는 등 미끄럼방지 시설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5월 태교의 숲을 찾은 예비 엄마들. [사진 용인시]

지난해 5월 태교의 숲을 찾은 예비 엄마들. [사진 용인시]

 
숲 곳곳에 쉼터·명상 데크·벤치·흔들의자를 설치했다. 이곳에 가만히 앉아 녹음을 바라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었더니 몸과 마음이 금세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가 뿜는 스트레스 해소 물질인 피톤치드 등의 효과다. 새소리도 귀에 편안함을 선사했다. 비가 갠 후라 푸른 숲에 짙지 않은 안개가 끼어 오묘한 신비감까지 들게 했다.
 
태교의 숲에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액자 형태의 포토존도 있다. 이밖에 간단한 태교 상식과 임신 기간 동안 몸의 변화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태교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태교의 숲에서의 느낀 정보의 무게감은 다르다.
비가 갠 태교의 숲 모습. 김민욱 기자

비가 갠 태교의 숲 모습. 김민욱 기자

 
김명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산림치유지도사는 “맑은 공기는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며 “임산부가 (태교의 숲에서) 느낀 편안함 감정은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감성발달에 도움이 된다” 말했다.   
 
이날은 비가 내려 임산부 대신 일반 등산객들을 마주쳤지만 ‘피톤치드 태교’가 입소문 나면서 임산부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태교의 숲 체험기는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용인 태교의 숲 종합안내도.

용인 태교의 숲 종합안내도.

 
태교의 숲은 외대 인문경상관에서 오르는 가로수길(2.2㎞)과 이사주당 길(0.5㎞)·태교의 숲 중심구간(0.7㎞)·임도(1.8㎞) 등 모두 5.2㎞ 코스다. 임도길은 외대 정문 오른쪽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이다. 
 
아직 주차장이 부족하고 화장실이 없는 것은 숙제다. 자가용을 이용한 예비 부모들은 각각 가로수길과 임도길 앞에 설치된 바리게이트를 열고 태교의 숲 중심구간 입구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예비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 프로그램은 아직 준비 중이다. 
자가용 이용자는 태교의 숲 바리게이트를 열고 진입해야 한다. 김민욱 기자

자가용 이용자는 태교의 숲 바리게이트를 열고 진입해야 한다. 김민욱 기자

 
용인시는 2021년까지 태교의 숲 주변 25만㎡에 피톤치드 발생이 우수한 편백나무 외에 낙엽송·백합나무·자작나무·단풍나무 등 4만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늘리거나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영 용인시 산림과장은 “피톤치드 발생이 좋은 나무를 심어 예비 부모 외에 일반 시민들도 휴양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용인 자연휴양림 등 기존 산림자원을 활용한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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