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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여는 중소기업인..경비 9000만원 전액 지원

지난 1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축구경기가 한창이었다. 스탠드에는 응원의 함성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들은 한국 대학에 다니는 베트남 유학생들이다. 전국에 있는 베트남 유학생 5000여명 가운데 750여명이 이날 모였다. 축구 경기에는 성균관대·충남대·전남대·울산대 등 전국 8개 대학이 참가했다. 베트남 여학생들도 팀을 만들어 축구경기를 했다.
제9회 전국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가 지난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박 대표와 한국에서 유학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사람들이 포즈를 취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9회 전국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가 지난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박 대표와 한국에서 유학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사람들이 포즈를 취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조미료 회사 (주)아이씨푸드 박균익 대표, 전국 베트남 유학생 잔치
1박2일간 대회 열고 경비 9000여만원 박 대표가 전액 지원
2009년, 베트남 유학생 친한파로 만들면 국익에도 도움된다 생각
유학생 대부분 석·박사과정으로 귀국하면 베트남 지도층 역할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는 2009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다. 대전지역 중견 기업인 ㈜아이씨푸드 박균익(60) 대표가 마련했다. 천연 조미료를 주로 만드는 이 회사는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국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가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가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 대표가 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를 열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2008년 사업차 베트남에 갔다가 묵었던 호텔 로비에 붙어있던 세계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봤다. 박 대표는 “우리가 아무리 동해라고 주장해도 세계인들이 일본해 라고 하면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며 “일본해로 표기된 베트남 지도라도 동해로 쓰도록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 5000명 이상의 베트남 학생이 유학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유학생 가운데 80% 이상이 석·박사 과정이다. 박 대표는 “많은 베트남 학생이 유학 오지만 이들이 돌아가면 한국에 적대적인 감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따뜻하게 대하지 않는 한국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여자 유학생들이 지난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베트남 여자 유학생들이 지난 1일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 대표는 “귀국하면 대부분 베트남 사회 지도층이 되는 유학생들을 친한파로 만들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충남대 등 대전·충청권 대학 중심으로 유학생 축구대회를 개최하다 점차 전국으로 확대했다.   
축구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유학생들이 지난 1일 박균익 대표(가운데)와 회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축구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유학생들이 지난 1일 박균익 대표(가운데)와 회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학생들은 2일까지 1박 2일 동안 축구경기와 캠프파이어·장기자랑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 대표는 여기에 필요한 경비 9000만원 전액을 지원했다. 숙박비와 음식값 등이다. 
2일 열린 축구대회 개회식에는 짠 아인 부 베트남 부대사와 이상철 대전지방경찰청 등도 참석했다. 베트남에 주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이상철 청장은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했다. 
 
성균관대서 유학한 누엔 쭈안 록은 “축구대회는 서로 잘 몰랐던 베트남 유학생들이 친분을 쌓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 선문대 한국학과에 유학중인 누넹 티 푸헝(여)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가했다"며 "축구대회가 축구를 통한 민간 외교의 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과거 한국에서 유학했다가 베트남으로 돌아가 대학교수·기업인·연구원 등으로 활약하는 인사 10여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박 대표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이들의 여행 경비도 박 대표가 지불했다. 베트남에서 식품회사를 경영하는 누엔 반 짠은 “2011년까지 한국 대학서 공부할 때 축구대회에 참가했다”며 “축구대회는 한·베트남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조금이나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남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라면회사에 근무하다 1999년 11월 창업했다. 라면스프 재료 등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는 식품과 조미료를 주로 생산한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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