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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국 유커 특별대우 없이 대구치맥축제 성공 노린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 준비완료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TV가 아니라 페이스북·유튜브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 조세호·정준영씨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대구 치맥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바이럴(viral) 합니다. 포켓몬고와 유사한 치맥 게임도 만들었습니다. 마크 네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바크람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를 초청하는 등 100만명 이상 '꼬끼오' 건배사를 외치며 7월 대구에서 치맥을 즐길겁니다." 
 

19일부터 5일간 대구 두류공원 치맥 파티
치맥 예능 프로그램에 치맥 게임까지 등장
주한미국대사(대리), 주한인도대사 등 초청

'유커 모시기' 마케팅 따로 하지 않아
SNS 타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 관심 집중
치킨과 킹을 합쳐 만든 캐릭터 치맥도 공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로 나로빌딩 308호 대회의실.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앞두고 주최 측인 ㈔한국치맥산업협회 최성남(48) 사무국장과 조양현(50) 대구시 농산유통과 사무관 등 30여 명이 모여 행사 계획을 점검했다. 나로빌딩은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치맥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협회에는 70여 개의 닭고기 가공업체, 치킨 프랜차이즈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한반도에 폭염이 내리 쬐는 7월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맥 행사가 대구시 두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가 준비된다. 교촌치킨·땅땅치킨·꼴통 닭선생 등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린다. 대경맥주주식회사·갈매기브루잉·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한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치킨을 뜯고, 맥주만 마시는게 전부가 아니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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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9분은 구구타임이다. 닭 울음소리 '구구'를 본뜬 행사다. 이 시각 축제장엔 '치맥과 함께하는 순간이야~'라는 가사로 만들어진 치맥송이 흘러나온다. 모두 한손엔 맥주잔을, 다른 손엔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꼬끼오' 하고 동시 건배사를 한다. 그러곤 치킨을 뜯고,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면 된다. 아이돌 그룹 마마무와 울랄라섹션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행사장은 수시로 치맥 클럽으로 변신한다. 치맥 쿨링 자동차가 두류공원을 돌아다니며 물을 뿜는다. DJ가 탄 자동차가 행사장 이곳 저곳을 다니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튼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나 볼 법한 야외 파티, 야외 클럽의 모습이다. 
 
치맥 게임도 눈길을 끈다. 포켓몬고 게임같은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치맥 게임을 검색해 내려받아 관람객들은 행사장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면 치킨 등 각종 캐릭터가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다. 이때 계란 모양의 공을 던져 캐릭터를 맞추면 점수를 얻는다. 일정 점수가 되면 치킨 교환권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치맥 캐릭터를 제작했다. 치킨과 킹(King)을 합한 '치킹'. 선글라스를 낀 치킨 모양의 닭이 목걸이를 걸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만든 높이 14m 철제탑 위에 닭과 맥주잔이 놓인 치맥 타워도 올해 치맥페스티벌에도 등장한다.  
 
치맥페스티벌 캐릭터인 치킹.[사진 대구시]

치맥페스티벌 캐릭터인 치킹.[사진 대구시]

조양현 대구시 사무관은 "이달 초부터 선보이는 대구 치킨과 맥주를 찾아 다니며 먹고 마신다는 내용의 디지털 치맥 예능 프로그램, 포켓몬고 같은 치맥 증강현실 게임, 미국이나 인도 대사 등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이른바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모시기'가 없다. 대구시 등이 행사 홍보를 유커에 집중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의 경우, 유커 유치를 위해 치맥관광열차까지 계획했었다.  
 
페스티벌 기간 열차 8량(정원 576명)을 매일 오후 1시에 서울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대구에 도착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유커를 대구에 데려오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지난해 7월 한·미 정부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방침을 발표한 이후 줄줄이 방문이 취소됐다. 치맥열차는 결국 달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 사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시 등이 올해 중국에 대구치맥페스티벌 홍보를 집중하지 않는 배경이다.  
 
익명을 원한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은 "지난해 7만명의 외국인이 행사장을 찾았지만 유커는 사드 여파로 그리 많지 않았다"며 "올해도 미국, 일본, 동남아 국가 외국인들이 있어서 유커 모시기가 없어도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53)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치맥이 곧 한류"라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국내뿐 아니라 주한 미군, 해외 치맥 마니어들 사이에 '여름 대프리카에서 치맥으로 이열치열하자'는 말이 나오는 등 벌써 국내외 치맥축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간 277만 명이 다녀갔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먹고 마셔야 하지만 소비된 치킨만 108만 마리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등 100만 명이 찾았던 지난해엔 한번 행사에 맥주 30만L가 동났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다른 지역 축제와 달리 20∼30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단순히 치맥을 먹는 것  뿐 아니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마치 클럽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 지난해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만난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이도희(20)씨는 “덥지만 즐겁다. 치킨도 맛있다”며 “야외에서 음식을 먹고 신나는 음악 등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나고야에서 왔다는 가와시마 미츠(22)는 “치킨도 맛있고 젊은 연예인도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치맥 매니아’로 알려진 마크 리퍼트 당시 미국대사 역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치킨 부스를 한바퀴 돌아본 뒤 비보이 공연 음악에 맞춰 권 시장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치맥 먹는 리퍼트 [중앙포토]

치맥 먹는 리퍼트 [중앙포토]

 
심재찬(65)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장(대구문화재단 대표)은 "유명 치킨 업체들의 본점이 유독 대구에 많을 정도로 대구는 1980년대 이래 국내 최대 양계산업 지역"이라며 "이런 상징성을 살려 치맥페스티벌이 시작된 만큼 올해 축제를 잘 준비해 독일 옥토버페스트나 중국  칭다오(靑島) 맥주축제처럼 대한민국 대표 치맥 축제, 더 나아가 세계 유일 축제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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