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상금 액수 성차별에 저항, 그녀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윌리엄스, 남자라면 700위” 발언 파문으로 본 스포츠 性대결
2003년 남자 대회(PGA 투어 콜로니얼)에 참가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땀을 닦고 있다. 소렌스탐은 비교적 코스가 짧은 대회를 선택했으나 4타 차로 컷탈락했다. [중앙포토]

2003년 남자 대회(PGA 투어 콜로니얼)에 참가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땀을 닦고 있다. 소렌스탐은 비교적 코스가 짧은 대회를 선택했으나 4타 차로 컷탈락했다. [중앙포토]

“세리나 윌리엄스가 남자들과 경쟁한다면 세계 700위 수준이다.”
 

여자 테니스 평정한 30세 빌리 진 킹
리그스 이긴 게 성대결 유일한 승리

애슐리 마틴은 풋볼 리그서 도전장
소렌스탐·미쉘 위·톰슨 골프 대결

남녀 선수 스폰서십에서도 큰 차이
“남자 대회의 광고 효과가 더 커”

왕년의 ‘테니스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58·미국)가 최근 미국 ESPN 인터뷰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를 평가한 발언이 스포츠계에 파장을 몰고 왔다. 메이저 대회에서 23차례나 여자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윌리엄스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파워 테니스를 한다. 서브 최고 속도가 시속 200㎞를 넘을 정도다. 그래서 종종 남자 선수와 비교 대상이 된다. 매켄로의 발언 직후 남자 테니스 현 세계 701위 드미트리 투르소노프(35·러시아)가 “남자가 여자보다 육체적으로 강한 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성(性)대결’로 번졌다. 윌리엄스는 “700위대 남자 선수와 대결해 본 적이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빌리 진 킹 선수가 남녀 성대결 경기에서 보비 리그스의 공을 받고 있다. 빌리 진 킹이 3-0으로 이겼다.

빌리 진 킹 선수가 남녀 성대결 경기에서 보비 리그스의 공을 받고 있다. 빌리 진 킹이 3-0으로 이겼다.

성대결이 처음 펼쳐진 종목은 테니스다. 2013년 ESPN이 정리한 ‘성대결 40년 역사’에 따르면 남녀 간 첫 성대결은 1973년 5월 13일 테니스의 보비 리그스(남·미국·당시 나이 55세)와 마거릿 코트(여·호주) 간 대결이었다. 40년대 남자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리그스는 당시 여자 세계 1위였던 코트를 맞아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진지하게 이뤄진 성대결에서 여자 선수는 딱 한 번 승리했는데, 73년 9월에 있었던 경기였다. 70~80년대 여자 테니스를 평정했던 빌리 진 킹(미국)이 리그스를 3-0으로 이겼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12차례 우승한 빌리 진 킹은 당시 30세였다.
 
성대결은 이후 농구·아이스하키·골프 등으로 퍼졌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79년 앤 메이어스(여·미국)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1년 계약했다가 7일 만에 퇴출됐다. 93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한 마농 레옴(여·캐나다)과 2001년 미국프로풋볼(NFL) 잭슨빌에서 뛴 애슐리 마틴(여·미국) 등도 성(性)을 넘어 남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선수들이다. 골프에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미셸 위·렉시 톰슨(이상 미국) 등이 남자 선수들과 대결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도 성대결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그는 “내년 11월 캐나다에서 열릴 월드컵 레이스에서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은 월드컵 통산 우승 횟수가 77회나 된다. 여자 선수로는 최다승이고, 남녀를 합쳐도 통산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여자와 남자는 타고난 신체 조건이 다르다. 여자 선수가 성대결에서 남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왜 도전이 계속되는 걸까. 그 이면을 보면 남녀 선수 사이의 수입 격차에 답이 있다. 지난 19일 영국 BBC는 “우먼스포츠위크와 함께 한 연구 결과, 주요 종목 중 20% 정도에서 남녀 간 우승상금에 차이가 난다”고 보도했다. 남녀 간 상금 차가 가장 큰 종목은 축구다. 우승상금만 비교해도 월드컵이 17.5배,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61배나 차이 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상금이 3800만 파운드(약 548억원)인 반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축구리그는 우승상금이 없다.
 
골프 메이저 대회의 우승상금도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의 경우 우승상금이 115만 파운드(약 19억2000만원)였는데,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33만 파운드(약 5억5000만원)에 그쳤다. 여자 골프선수들이 남자 대회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금 액수의 차별에 대한 저항이다. 소렌스탐은 “많은 여자들이 같은 일을 하고도 남자보다 항상 돈을 덜 받고 있다. 이런 차별을 없애고 남녀가 실력에 따라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도 전에는 남녀 상금에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액수를 받고 있다. US오픈이 1973년 가장 먼저 액수를 통일했고, 호주오픈(2001년), 프랑스오픈(2006년), 윔블던(2007년)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남자는 5세트, 여자는 3세트 경기를 치르는데 상금이 같은 건 부당하다”는 주장도 한다.
 
남녀 선수는 스폰서십 액수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올해 6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발표된 11개 종목 선수들의 최근 12개월 수입 순위 톱100을 보면, 테니스의 윌리엄스가 2700만 달러(약 303억원)로 여자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100위 안(51위)에 들었다. 윌리엄스의 수입은 1위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9300만 달러(약 1046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상금 외 광고나 후원으로 벌어들인 금액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호날두의 스폰서십은 3500만 달러(약 400억원)지만, 윌리엄스는 1900만 달러(약 217억원)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남자 대회가 여자 대회에 비해 입장권·기념품 판매량이 더 많다. 그만큼 광고 효과도 커서 남자 선수들의 시장성이 더 높다. 이런 이유 등으로 남녀가 같은 상금을 받더라도 수입 격차는 그리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OC ‘제3의 성’ 새 지침] 성전환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도 국제대회 출전
 최근 스포츠에서 ‘제3의 성’도 이슈로 떠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선수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 지침을 마련했다. 2003년 마련된 기존 IOC 가이드라인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국제대회참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적어도 2년간 호르몬 관리를받아야 했다.
 
 이제는 선천적으로는 남자이지만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의 경우에도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는걸 입증하면 여자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반대로 여자의 신체를 갖고 태어났으나남자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은아무런 제한 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이 규정에 강제성은 없다. 종목별 국제단체나 기타 스포츠 단체, 올림픽등에 적용토록 권고하는 형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7월 “2014리우 올림픽에서 영국 출신 트랜스젠더두 명이 여자경기에 출전하려고 했다”고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출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IOC는 당시 “원칙적으로올림픽에서 경쟁하는 트랜스젠더 선수에관해서는 공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지않는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쏟아질 비난과 조롱이 두려워 앞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