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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장 주도하는 SUV] 낭비의 아이콘에서 친환경차의 희망으로

테슬라 모델 X 필두로 전기 SUV 쏟아져 나올 전망 … 전기차 전환기에 유행 이끌 기대주로 각광
메르세데스-벤츠의 제너레이션 EQ SUV.

메르세데스-벤츠의 제너레이션 EQ SUV.

골목길 누비는 꼬마차가 전기차 유행의 싹을 틔울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전기차 시대는 SUV로 꽃피울 전망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 SUV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부터 2020년 사이, 멋지고 눈썹 휘날리게 빠른 전기 SUV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지지부진하던 전기차 양산이 어떻게 SUV를 만나 가속이 붙게 되었을까.
 
지금 자동차 제조사에 SUV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1990년대 이후 시들해지나 싶던 SUV 붐은 이제 종주국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SUV의 인기는 제조사로서도 호재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덩치가 크고 무겁다 보니 연비가 나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 그런데 배기가스 규제는 나날이 엄격해지고 있다. 예컨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못 박은 신차의 평균효율은 36.0mpg(15.2㎞/L)다. 2025년엔 이 기준을 23㎞/L까지 강화시킬 계획이다. 유럽도 만만치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따지는데, 현재 130g/㎞다. 2020년엔 이 수치를 90g/㎞까지 떨어뜨릴 예정이다. 규제치를 넘으면 판매대수 당 벌금을 매긴다.
 
자동차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까닭이다. 가령 미국 자동차 업계는 “캘리포니아의 2025년 규제를 만족시키려면 2000억 달러가 든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로비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기준이 좋은 예다. 원래 120g/㎞였는데, 메르켈 총리를 압박해 130g/㎞로 바꿨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대기환경규제나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모두 자동차 제조사별 평균 수치를 잣대로 삼는다. 따라서 작고 연비 좋은 차를 여럿 거느린들 식성 좋은 SUV 한 대가 평균 수치를 덥석 갉아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황금 알 낳는 거위’를 포기할 수도 없고, 환경규제를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 여기서 나온 해법이 친환경 SUV다. 그럼 왜 과거엔 없었을까. 배터리 성능 때문이다. 이만한 덩치를 끌려면 많은 양의 배터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치솟고 있다. 가격 또한 떨어지고 있다. 물론 그래도 아직은 비싸다. 하지만 SUV는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다. 따라서 SUV는 전기차로의 전환기에 유행을 이끌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나아가 전기 파워트레인은 기존 SUV의 단점을 지울 묘안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납작하게 깔 수 있어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다. 그만큼 주행안정성과 안전성 확보 및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또한 앞뒤 바퀴를 각각의 전기 모터로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드라이브 샤프트(구동축)나 디퍼렌셜(차동장치)처럼 무거운 부품이 필요 없다.
 
현대·기아차도 전기 SUV 출시 계획
아우디 전기차 Q6.

아우디 전기차 Q6.

전기 SUV 역시 ‘승부사’ 테슬라가 ‘모델 X’를 앞세워 가장 먼저 치고 나왔다. 모델 X는 역사상 최초로 양산한 전기 SUV. 모델 S와 밑바탕을 공유하되 빵빵한 차체로 공간을 챙겼다. 날갯짓하듯 위로 번쩍 여닫는 ‘팔콘 윙’ 도어를 달아 타고 내리기도 편하다. 문 밖으로 30㎝의 여유만 있으면 된다. 앞유리는 지붕의 절반까지 이었다. 덕분에 시야가 압도적이다. 누가 테슬라 아니랄까봐, 모델 X의 수치는 대단하다.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앞뒤 바퀴를 굴리는데, P90D의 경우 앞바퀴 259마력, 뒷바퀴 503마력으로 총 762마력을 낸다. 여기에 ‘터무니없이 빠른(Ludicrous)’ 모드을 옵션으로 얹으면, 0→시속 60마일(시속 97㎞) 가속을 3.2초 만에 끊는다. 한 번 충전으론 최대 400㎞를 달린다.
 
기존 자동차 업계도 전기 SUV 출시 계획을 밝히고 예고편 선보이기에 바쁘다. 스타일만 봐선 해치백에 가까운데 굳이 SUV라고 강조한 경우도 있다. SUV 장르가 흥행의 보증수표인 까닭이다. 제조사마다 시기는 조금씩 차이는 나는데, 2018~2020년 집중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대부분 크고 비싸며 빠르다. 호기심 많고 지갑이 두둑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재규어가 선보인 I페이스 콘셉트가 좋은 예다. 미끈하면서 미래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재규어는 I페이스의 험로주파성보단 성능을 강조했다. 앞뒤 전기 모터가 내는 출력은 400마력. 0→시속 60마일(시속 97㎞) 가속을 4초에 끊고, 한 번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다. 디자인을 총괄한 이안 칼럼은 “내년 I페이스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도 내년 Q6를 선보인다. 지난해 공개한 e-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밑바탕 삼은 쿠페형 SUV다. 매끈한 디자인으로 Cd 0.25의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동급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기 모터는 총 3개로, 하나는 앞바퀴, 나머지 둘은 뒷바퀴를 맡는다. 최고출력은 435마력인데 순간적으로 503마력까지 높일 수 있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 달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 브랜드 ‘제너레이션 EQ’를 준비 중이다. 내 후년인 2019년 이 브랜드의 신호탄으로 전기 SUV를 내놓는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 카가 힌트다. 두 개의 전기 모터를 달고 400마력을 낸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초, 한 번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500㎞다. 한층 진화한 자율주행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이미 전기차 브랜드 i를 앞세워 i3과 i8을 선보인 BMW는 SUV인 i5를 준비 중이다. 이미 독일 언론엔 디자인 예상도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출시 시기는 2021년으로 좀 남았다. BMW 브랜드의 전기 SUV도 나올 전망이다. 풀 사이즈 SUV인 X7이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벤틀리는 벤테이가보다 작은 크기의 전기 SUV를 개발 중이다.
 
아우디·재규어·BMW도 출격 준비
프리미엄 브랜드만 전기 SUV를 내놓는 건 아니다. 폴크스바겐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I.D.크로즈를 선보이고, 2020년 양산을 예고했다. 앞서 소개한 전기 SUV들처럼 쿠페형 SUV를 표방한다. 공기 저항을 줄여 항속거리를 늘리고 스타일도 살리기 위한 묘안이다. 전기 모터의 출력은 302마력,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500㎞다.
 
전기 SUV가 ‘강 건너 불구경’만은 아니다. 내년 현대차는 코나, 기아차는 니로와 스토닉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최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SUV도 공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2019년 티볼리 기반의 전기 SUV를 내놓는다. 한때 낭비의 아이콘이었던 SUV가 친환경차 시장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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