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라마단은 테러의 달인가

외국인의 눈
지난 6월에는 국제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일으킨 테러 사건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상하고 5월 말에는 이슬람 지역 여행을 가급적 피하라고 미리 경고했었다. 바로 금식월이라 불리는 라마단 때문이었다. 올해엔 라마단이 6월과 겹쳤다. 매년 라마단 기간에는 테러집단이 준동했다. 그래서 주로 서방에서는 라마단을 ‘테러의 달’로 인식한다.
 
그렇지만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게 라마단은 성스러운 기간이다. 라마단 중에 베푸는 모든 선행은 평소보다 몇 배의 축복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다. 이슬람의 정신적 투쟁을 의미하는 지하드(성전)를 악의적으로 해석한 IS 같은 테러 조직들은 역시 라마단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라마단은 정말 테러의 달인가?
 
라마단의 본질은 전쟁 혹은 폭력과 전혀 관련이 없다. 불교 스님이 도를 깨우치기 위해 수련하듯이 이슬람 신자들도 라마단 기간에 똑같이 수련한다. 라마단 때 무슬림은 폭력·화·시기·탐욕·중상 등을 삼가야 한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 섭취와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의 이러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를 계기로 인내와 자제력을 배우고, 소외된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라마단은 또 자카트를 떠올리게 한다. 자카트는 무슬림이 일 년에 한 번 자기 재산의 2.5% 이상을 가난한 사람들과 의무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매년 라마단이 끝나고 행해진다. 평상시에는 자기 재산의 일부를 나누어주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금식하다 보면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라마단 이후에 자카트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무슬림은 사흘 동안 이드 울피트르라는 명절을 보낸다. 명절 첫째 날 무슬림들은 아침에 새옷으로 갈아입고 큰 이슬람 사원에 가서 예배를 올린다. 그리고 나서는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하고 선물을 교환한다. 무슬림에게는 명절 기간에 의무가 한 가지 더 있다. 사이좋지 않은 사람들과 화해해야 하는 것이다.
 
무슬림인 필자는 IS를 극히 싫어한다. 이런 신성한 라마단의 이미지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테러의 달로 인식되고 있는 라마단은 원래 사회를 더 안정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라마단의 좋은 이미지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