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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일 기자의 ‘K-뷰티 히어로’(8) 김희경 컨템포 대표] 전문가용 제품으로 남성 헤어 시장 개척

국내 3000개 전문 헤어숍에 제품 공급 … 재능 있는 아티스트 발굴해 코리언 스타일 전파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컨템포 본사에서 만난 김희경 대표는 남성들을 위한 전문가용 헤어 제품을 개발해 K-뷰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전도사다. / 사진:장진영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컨템포 본사에서 만난 김희경 대표는 남성들을 위한 전문가용 헤어 제품을 개발해 K-뷰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전도사다. / 사진:장진영

남성들을 위한 전문가용 헤어 제품으로 국내 헤어숍을 평정한 브랜드가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리티시엠(BRITISH M)’이 그 주인공이다. 제니하우스·아쥬레·에이블·알루 등 헤어 스타일링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서울 강남의 유명 헤어 살롱을 비롯해 국내 3000개 전문 헤어숍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의 중이다.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컨템포 본사에서 브리티시엠을 탄생시킨 김희경(38)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20대 초반을 헤어숍에서 보낸 헤어 디자이너 출신의 사업가다. 그는 “국내 헤어숍 고객 중 절반이 남성들인데 비해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전문가용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남성 헤어 제품을 만들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헤어 제품 만들고자 창업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개최된 브리티시엠 맨즈 컬렉션은 남성 패션과 헤어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사진:컨템포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개최된 브리티시엠 맨즈 컬렉션은 남성 패션과 헤어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사진:컨템포

“화장품 시장에서 전문가들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국내 헤어 시장은 아직 많이 부족해요. 물론 제품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대기업들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제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매출이나 실적에 치중한 나머지 대중성만 너무 강조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의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제품들이죠. 한국의 헤어 아티스트들이 해외 제품만 찾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한국의 전문가들이 믿고 쓰는 제품,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문가용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세상에 내놓은 브리티시엠은 영국의 감성을 녹여낸 브랜드다. 과도하게 멋을 부리지 않는 영국 신사의 절제된 품격을 담고 있다. 특히 알파벳마다 의미를 부여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멋지고(Brilliant), 존경할만하고(Respectable), 인상적이고(Impressive), 사려 깊고(Thoughtful), 현명하고(Intelligent), 개성 있고(Stylish), 정직한(Honest) 사람(Men)’이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브리티시엠은 한마디로 자신만의 멋과 개성을 자유롭게 누리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브리티시엠은 맨즈·오가닉스·에띡의 3개 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대표 라인 브리티시엠 맨즈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여성 라인 오가닉스과 리빙 라인 에띡을 연이어 출시, 헤어는 물론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각 라인마다 유통 채널도 다르다. 3개 라인 모두 전문 헤어숍에 들어가 있으며, 그중 리빙 라인만 화장품 편집매장, 면세점, 드럭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제품 라인을 확장해 스프레이·왁스·오일·샴푸 같은 헤어 제품과 함께 치약·칫솔·브러시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에요. 20대부터 40대까지 마니아들이 많아요. 그들의 니즈를 고민하던 중에 헤어뿐만 아니라 리빙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멋이라는 게 겉으로 꾸미는 것만 전부는 아니에요. 멋스러운 의상은 물론 좋은 샴푸와 치약, 화장품을 같이 썼을 때 훌륭한 스타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헤어·뷰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20대 초반 헤어 디자이너로 일한 그는 2000년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는 한 유통회사에 들어가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 헤어 살롱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구와 제품을 취급하던 ‘그리에이트 인터내셔날’이란 회사였다. 미용업계에선 제법 규모 있는 회사로 통하던 그곳에서 김 대표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후 김 대표는 2010년 ‘모로칸오일’이란 헤어 브랜드를 아시아 최초로 들여와 아시아권 매출 1위 브랜드로 만들었다. 2011년에는 ‘ATS’라는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 14개 국가에 진출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 매출 5억원대였던 회사를 4년 만에 130억원대 규모로 성장시키며 경영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회사 생활에 점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또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와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왜 이런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걸까’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결국 2014년 회사를 그만둔 김 대표는 해외 여느 브랜드 못지않은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2015년 컨템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가 돼야 한다’,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닌 한국의 헤어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는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절대로 절충 같은 건 하지 않아요. 가격적인 부분도 전혀 고려하지 않죠. 요즘 소비자들은 정말 똑똑해요. 제품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절대 지갑을 열지 않아요. 직원들도 이젠 제말에 세뇌가 됐나 봐요. 제가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오히려 지적을 해줄 정도에요. 이런 것들이 우리 브랜드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하는 제품 나올 때까지 타협 안 해
김 대표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뷰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쇼나 헤어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브리티시엠 맨즈 컬렉션’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헤어 브랜드에서 주최한 패션쇼로는 국내 최초”였다며 “조그만 신생 회사에서 그런 대규모 이벤트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도 그런 상징적인 활동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우수한 헤어 테크닉과 독특한 미용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교육 쪽에도 치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오리베(oribe)라는 브랜드가 우리 롤모델입니다. 오리베는 미국 유명 셀럽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도맡고 있는 아티스트의 이름이에요. 소수의 VIP들 사이에선 유명인이지만 대중들에겐 아직 낯선 그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브랜드로 만든 거죠. 재야에 숨어 있는 실력 있는 전문가를 대중들에게 알린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브랜드도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의 헤어 전문가들을 해외 무대에 알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를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나와 준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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