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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배 아닌 승용차 타고 떠나는 '연인의 섬' 석모도...서울서 90분 석모대교 개통

 
서해 앞 바다 강화도에 딸린 석모도(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는 '연인의 섬'이다. 과거에 연인과 함께 배를 타고 석모도에 데이트를 갔다가 마지막 배가 끊기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연인들의 사연이 유달리 많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배를 타야만 갈수 있던 석모도의 뱃길이 끊긴다. 대신 강화도 본섬과 연결하는 다리가 생겼다.
 
지난 28일 0시부터 강화도 본섬과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개통했다. 석모대교에 들어간 비용은 854억원이다. 왕복 2차로(폭 11m)에 길이는 1.54km다.  
30년 간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지난 28일 0시 개통됐다. 임명수 기자

30년 간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지난 28일 0시 개통됐다. 임명수 기자

 
석모대교 개통 첫날인 28일 오전 8시. 평일인 데다 개통 첫날이어서인지 오가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1~2대씩은 꾸준히 다리를 오갔다.    
 
석모대교 앞에서 만난 강화도 주민 김병오(54)씨는 "아침 일찍 아내와 석모대교를 걸어서 왕복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교가 개통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산책 겸해서 다리를 건너갔다 왔다”며 “석모도 가려면 배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이제 24시간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천천히 걸으니 20분, 왕복 4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고 했다.  
30년 간 유일한 뱃길 이었던 석모도 석포리선착장이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폐쇄된다. 사진은 승객개찰구 천장에 갈매기들만 앉아 있는 모습. 임명수 기자

30년 간 유일한 뱃길 이었던 석모도 석포리선착장이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폐쇄된다. 사진은 승객개찰구 천장에 갈매기들만 앉아 있는 모습. 임명수 기자

 
반면 배가 오가던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은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 배가 떠나야 할 시간이었지만 배는 물론 승객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배가 떠나면 승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으며 생계를 이어온 갈매기떼 십여 마리가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30년간 이어온 유일한 뱃길은 7월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이 항로는 1987년 삼보 7호(124t)와 삼보 1호(390t) 여객선이 취항한 이후 2000년부터는 삼보 2호(413t)와 삼보 6호(429t)까지 더해져 30년간 석모도와 강화도 본섬을 연결하는 유일한 뱃길이었다. 지난해 이들 여객선이 나른 관광객은 84만명, 차량은 28만대나 됐다. 이들 배들은 모두 매각될 예정이다.  
강화 본섬 외포리선착장과 석모도 석포리선착장을 오갔던 삼보6호가 외포리 선착장 인근에 정박돼 있다. 임명수 기자

강화 본섬 외포리선착장과 석모도 석포리선착장을 오갔던 삼보6호가 외포리 선착장 인근에 정박돼 있다. 임명수 기자

 
강화 본섬은 물론 석모도 주민과 상인들은 대교 개통을 반기는 분위기다. 24시간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배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까지 1시간30분, 승선 30분(대기시간 제외) 등 2시간이 넘었지만 이제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석모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석모도에서 펜션을 운영한다는 한 주민은 “다리 개통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 기대감이 우리들은 물론 주민들도 많이 반기고 있다”며 “다만 배로 다니던 추억과 낭만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석모도를 강화도의 작은 부속 섬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면적은 45.6㎢로 1200세대 23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국내에서 22번째로 큰 섬이다. 남북분단의 특수성 등으로 지난 60년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천혜의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조돼 있다.  
 
또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과 온천장, 바다를 바라보며 등산할 수 있는 해명산 등 유명한 관광지도 많다.  
석모도 미네럴 온천 내부 모습 [사진 강화군]

석모도 미네럴 온천 내부 모습 [사진 강화군]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탕에서 미네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수도권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노천탕에서 서해를 바라보면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올 1월 정식개장해 월 평균 1만1000명이 다녀갔다. 한꺼번에 2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온천수는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하는 51도의 고온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인위적 소독이나 정화 없이 온천수 원수만 사용한다.  
 
인근에 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한옥 온천장’도 운영되고 있다.  
바다를 보며 등산할 수 있는 해명산과 산 능선에 위치한 보문사 전경. [사진 강화군]

바다를 보며 등산할 수 있는 해명산과 산 능선에 위치한 보문사 전경. [사진 강화군]

 
해명산은 등산을 하는 도중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특징이 있는 곳이다. 또 보문사에는 '눈썹바위'로 불리는 마애석불좌상과 석실이 있다. 금강산 표훈사 주지와 보문사 주지가 함께 조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좌상은 남·서해안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서해안의 낙조 관망지로도 유명하다.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전경. [사진 강화군]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전경. [사진 강화군]

 
갯벌 체험지로 제격인 민머루해수욕장은 석모도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해변이 크지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물이 빠지면 1km 이상의 갯벌이 드러나 여름이면 조개·게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지로도 제격이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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