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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독한 삶의 단면-에드워드 호퍼

창밖을 응시하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경치는 낯선 풍경일까?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일까? 햇빛(밝은 빛)과 적막함이 공간을 채우고, 두 사람의 표정은 그저 무심해 보인다. 동요 없이 창밖을 내다보는 두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 에드워드 호퍼, ‘Morning Sun’
▲ 에드워드 호퍼, 'Office in small city'
‘창문을 들여다보거나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모습’,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시간’,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공간’. ‘밝고 어둠으로 구분되는 빛의 분할’ 등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뛰어난 감각과 특별한 화면구성은 그림 속 인물의 심리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리를 지배한다. 도시, 건물, 침대, 책상, 책 등 크고 작은 공간과 사물은 상황이나 심리에 따른 내러티브를 지닌다. ‘Morning Sun’과 ‘Office in small city’그림처럼 감상자의 심리에 따라 절망적일 수도, 희망적일 수도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공간은 언제나 이중성을 지닌다. 이 같은 이중성은 호퍼그림의 특징이다. 쓸쓸함, 고독함, 상실감, 무료함 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오르게 하지만, 동시에 휴식이나 고요, 편안함을 느끼게도 한다.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지녔다.



미국 도시민 삶의 일상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은 호퍼의 그림은 1950년대 급부상한 추상표현주의의 인기에 눌려 대중(엄밀히 미술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가 1960년대 팝아트의 인기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았다. 고독한 도시민의 정서를 연극적 구성으로 표현한 호퍼 그림이 지닌 흡입력이 시공간을 넘어 현대인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크다. 어쩌면 거울 속 자신들의 일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익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단편을 한순간 정지화면처럼 구성한 그의 그림은 궁극에 현대인이 살아가는 공간과 모습을 대변한다. 어느 하루, 어떤 한 순간, 우리의 삶도 호퍼의 그림처럼 하나하나의 단일프레임이 쌓여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삶의 단면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담길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무료함, 고독함보다는 아름다움, 행복한 순간들로 채워지는 시간이면 좋겠다. 호퍼의 그림 속 남자와 여자가 바라보는 창밖이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처럼.









변종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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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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