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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흥남철수 군인·가족 만나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졌다…흥남철수 덕에 제가 여기 설 수 있었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장진호(湖)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헌화 뒤 기념사에서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지난달 초 제막식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헌화한 것도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6ㆍ25 전쟁 중인 1950년 11월26일~12월11일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다. 미국 제1해병사단은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의 위기 속에서 2주간 중국군의 진입을 지연시켰다. 미군과 민간인이 193척의 군함을 타고 흥남을 탈출한 ‘흥남철수’ 작전이 가능했던 것도 장진호 전투 덕분이었다. 당시 미국은 1만2000명의 사상자(약 3000명 전사)를 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 과정에서 ‘메러디스 빅토리 호(號)’를 타고 9만1000여명의 피난민과 함께 경남 거제로 왔고, 문 대통령은 그곳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도 자신의 부모가 탔던 이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언급했다.
 "(당시)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다”며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을 만나자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여기를 처음 왔다”고 말했고, 넬러 사령관은 “가족사와 해병대 역사가 인연을 맺고 있는 이곳 행사장에 오셔서 큰 영광”이라며 “한ㆍ미 양국의 해병대는 형제와 같다. 부르면 언제든 우리는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엔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에 참여했던 미군과 선원, 그들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들중 흥남철수 작전때 “피난민을 구출하라”고 명령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 대령을 만난 문 대통령은 “할아버님 덕분에 흥남철수를 할 수 있었고, 제가 그래서 여기 설 수 있었다”고 인사를 했다. 
역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포니 대령(준장 전역)의 손자 네드 포니는 자신이 달고온 미국 해병대 뱃지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장진호 전투에 이등병으로 참전했고 기념비 설립을 주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에게는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왔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새벽 1시쯤에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서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별을 보고 희망을 찾아서 10배가 넘는 중공군을 뚫고 나와서 결국 흥남철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옴스테드 장군 앞에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옴스테드 장군의 말씀을 들으며 혹독했을 개마고원의 추위와 고통을 상상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남겼다. 또 “참으로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올랐던 젊은 부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새 삶을 찾고 그 아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이곳에 왔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 식수도 했다. 산사나무(Hawthone)를 심은 문 대통령은 “산사나무의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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