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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1926곳 급식 중단… 빵∙도시락으로 대신

29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식당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29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식당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급식조리원 등 학교 내 계약직 종사자 1만4266명이 29일 파업해 전국 1만1518개 공립 초·중·고교 중 상당수에서 이날 학교급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미리 안내하거나 급식 대신에 빵·우유 등을 제공해 학생들은 점심을 거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학교 내 종사자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내일까지 파업한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해한다"는 반응과 "파업으로 급식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안 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29일부터 이틀간 파업
1만5000명 참가…수당 인상, 무기계약직 전환 요구

전국 1만15000여 초중고 중 16.7% 급식 차질 빚어
1057곳은 빵·우유로 대체, 598곳은 도시락 준비

파업에 학부모들 의견 엇갈려
"처우개선 이해" "급식 볼모로 한 파업 안돼"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1만4991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 조합원 중 학교 내 종사자들이 모인 단체다. 
29일 광주 남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빵을 먹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 이날 급식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점심으로 빵과 음료를 지급하고 도식락을 지참하도록 독려했다. [연합뉴스] 

29일 광주 남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빵을 먹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 이날 급식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점심으로 빵과 음료를 지급하고 도식락을 지참하도록 독려했다. [연합뉴스]

학교 내 종사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전국 1만1518개 공립 초·중·고교 중 3294곳(28.6%)이다. 종사자들의 파업 참여로 이날 초·중·고교 1926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전체공립 초·중·고교 중 16.7%다. 시도별론 세종이 87.5%(112곳 중 98곳)로 급식 중단 학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광주(44.5%), 강원(40.7%), 부산(30.1%) 순이었다. 파업 참가자들은 ▶무기계약직의 근속수당을 현행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하고 ▶기간제 근로자 중 전일제로 일하는 인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급식이 중단된 이들 학교 중 598곳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사전 통보했다. 다른 1057곳은 빵·피자·우유·과일 등을 학생에게 대신 나눠줬다. 또 다른 157곳은 학교 수업을 단축하고, 114곳은 현장학습 등을 하는 방법으로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    
학교 급식조리원 등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으로 빵과 과일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급식조리원 등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으로 빵과 과일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내 종사자 중 파업 참여 예상자가 많아 급식 제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학교들은 사전에 '급식 중단'을 학부모에게 알렸다. 도시락을 싸오도록 안내하거나 학교에서 빵과 우유 등을 사서 급식 대신 학생들에게 나줬다. 서울 강서구의 S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빵과 요거트·쥬스·유유 등을 제공했다. 이 학교 측은 “학부모 불편을 덜기 위해 학교에서 대체 급식을 준비했다. 사전에 이를 안내해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별다른 혼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급식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일부에선 점심시간을 앞두고 교문 앞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A초등학교 앞에선 2학년 학생 엄마 양모(33)씨가 쉬는 시간 아이를 불러 도시락이 든 연두색 가방을 건넸다. 이 학교는 조리사·조리원 등 급식실 종사자 8명 중 3명이 파업에 참가해 이날 급식이 나오지 않았다. 양씨는 “둘째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급식을 안 해 도시락을 두 개 쌌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근로자분들의 처지가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아이들 급식만큼은 중단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학생들이 외출증을 끊고 인근 중국집에서 짜장면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학생들이 외출증을 끊고 인근 중국집에서 짜장면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학교의 학교보안관 최모(62)씨는 “아침에 아이 편에 도시락을 들려보내지 못한 학부모 4명이 도시락을 맡기고 갔다. 6년간 학교보안관으로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리고 말했다. 학교 앞 대형 마트 관계자는 “어제(28일) 김·햄·시금치·우엉 등 김밥 재료와 유부가 평소보다 20% 더 많이 팔렸다. 학부모들로부터 '김밥 재료가 있느냐'는 문의도 부쩍 많았다”고 전했다. 
 
도시락 지침을 안내한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은 등교길에 컵라면을 사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의 한 학부모는 “우리 부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을 나가 두 아이의 도시락을 준비할 수 없었다. 아이들 점심을 볼모로 하는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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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은 학교 대신 편의점이나 분식집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 구로구 G중학교는 이날 수업을 단축해 점심 직전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우리 부부는 맞벌이어서 아이에게 점심 값을 주고 사먹게 했다. 학교에서 급식을 중단하면 우리 같은 맞벌이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준비해 오게 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학생들의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준비해 오게 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학생들의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학부모들 사이에선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급식 대신 빵과 우유를 점심으로 제공한 서울 동작구 D중 학부모 이모(43)씨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한 근로자에겐 불가피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교의 학부모는 자기 블로그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고 "정당한 대우를 못받고 차별받는 근로자들의 뜻은 제대로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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