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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물꼬 트자”는 남,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북…첫 단추 놓고 기싸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음날 방한한 북한 장웅(7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웅 IOC 위원 "시간 부족하다" 선 긋기 나서기도
남측 민간단체ㆍ전문가 33명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창립

앞서 북한이 주도하는 태권도 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지난 23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정부는 북측 태권도 관계자들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 체육교류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대통령의 제안에)먼저 호응을 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환영 만찬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한 장웅 IOC 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환영 만찬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한 장웅 IOC 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측 시범단과 함께 입국한 장 위원은 지난 28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함께 했다. 장 위원은 전날에도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전용원 이사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천 차관을 만났다. 당시 천 차관은 장 위원과 나란히 앉아 건배를 한 뒤 와인을 마시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남측 주요 인사들이 남북간 체육교류의 필요성을 장 위원에게 설득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정작 장 위원은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27일 만찬에서 “정치환경이 잘 마련돼야 스포츠 교류도 편해진다. 스포츠가 (남북관계 개선의) 기폭제는 될 수 있어도 기초나 저변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자꾸 북하고 남하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우리끼리 결정할 게 아니라 IOC 위원장한테도 얘기해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민간과 정부라는 투 트랙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려 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연일 대남ㆍ대미 비난에 나서고 있다. 노동신문은 28일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남조선(한국)당국이 말로만 북남관계 개선에 대해 떠들어대면서 미국의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에 적극 추종해 나서고 있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북한은 민간차원에서의 남북교류를 통한 관계 개선에 큰 의미를 두지 있지 않다”며 “곧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정세를 관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지개 켜는 남측 민간단체=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 명맥만 유지해 오던 남북협력 민간단체들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발빠르게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28일 통일관련 민간단체장과 남북관계 전문가 33명이 모여 ‘평화통일단체총연합(가칭ㆍ평통연)’을 창립했다. 그동안 따로 활동하던 민간단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한 데 모인 것이다.    
 
평통연은 이날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과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을 각각 법인 이사장과 총재로 추대했다. 평통연 발기인으로는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김천식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공감포럼대표(전 통일부 차관),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상임고문(전 통일부 차관), 정태익 전 외교안보수석 등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김구회 남북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은 “민간단체들과 남북관계 전문가가 한 울타리 안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선언한 33인 민족대표들의 정신을 계승해 한민족의 통일에 앞장 서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창립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경태 한민족대통합연구원 원장도 “그동안 통일을 위해 힘써 온 주요 단체 대부분이 동참하는 만큼 통일 민족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이뤄 나가는 동력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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