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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 황재균, 포스팅 무응찰→ 빅리그 첫 홈런까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세상에서 가장 벅찬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간절했던 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0-2으로 뒤지던 2회 말 1사에서 상대 선발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해 5구째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말에는 1사 1,3루에서 직구를 때려 투수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흐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데뷔 두 번째 타석 만에 첫 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기회에서 닉 헌들리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3-3으로 동점인 6회에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홈런이었다.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3구째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쏘아올렸다. 황재균의 홈런포로 샌프란시스코는 4-3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황재균의 홈런은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이기면서 결승 홈런이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릭 테임즈와 황재균(오른쪽). [사진 황재균 SNS]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릭 테임즈와 황재균(오른쪽). [사진 황재균 SNS]

 
황재균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쳐 보고 싶다고 말이다. 황재균은 그 바람을 빅리그 첫 경기에서 이뤄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지만 무응찰의 수모를 겪고 고개를 숙였다. 주위에선 그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황재균을 비웃었다.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황재균은 박병호(미네소타)·강정호(피츠버그)처럼 한국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거둔 대표 타자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에 들 국제대회 출전도 적었다. 박병호나 강정호가 넥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에 비해 황재균의 소속팀이었던 롯데는 황재균의 미국 진출에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포토]황재균, 멋진 도전 하겠습니다

[포토]황재균, 멋진 도전 하겠습니다

 
그래도 황재균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이 되자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에 직접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훈련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줬다. 반드시 꿈의 무대에 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담긴 쇼케이스였다. 메이저리그 20여개 구단에서 황재균을 보러왔다. 
 
그리고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초청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황재균은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타율 0.297,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로서는 눈에 띄는 성과였다. 
 
성패트릭의 날에 녹색 패션을 한 황재균

성패트릭의 날에 녹색 패션을 한 황재균

또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팀 문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 결과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988년부터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신인 선수를 선정해 수상한다. 팀 선수들과 코치 등 선수단 투표로 결정되는 이 상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정도 등도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재균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옵트아웃까지 고려할 정도로 입지가 좁았다. 이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그의 간절함은 통했다. 극적으로 28일 빅리그행을 통보받았고, 29일 빅리그 첫 경기에서 첫 홈런을 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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