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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22 미얀마 여인 뺨의 흰색 크림 정체는?

미얀마는 관광객이 몰리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아직 여행객에게 덜 알려진 나라다. 얼굴에 천연 선크림 타나카를 바른 여인.

미얀마는 관광객이 몰리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아직 여행객에게 덜 알려진 나라다. 얼굴에 천연 선크림 타나카를 바른 여인.

우리 부부의 이번 여행지는 미얀마입니다. 가난한 불교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미얀마는 60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부유한 나라였어요.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국이자 세계적인 쌀 수출국이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50년 넘는 군사 독재로 폐쇄적 경제 체제를 유지해 온 탓에 국제사회 외톨이가 되어 세계 최빈국이 되고 말았어요. 
6년 전 군사 독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경제를 개방하면서 관광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되었죠. 그럼에도 여전히 옆 나라 라오스나 태국에 비하면 관광객이 많지 않아요. 여행자가 덜 붐비는 동남아를 찾는다면 미얀마가 제격이에요.

순박하고 친절한 현지인이 반겨주는 여행지
해질녘 황금색으로 빛나는 파라곤 인상적

미얀마 수도 양곤. 중심가는 교통 체증이 심하다.

미얀마 수도 양곤. 중심가는 교통 체증이 심하다.

양곤 시내에 있는 현대적 쇼핑몰 미얀마센터.

양곤 시내에 있는 현대적 쇼핑몰 미얀마센터.

미지의 세계 같던 미얀마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2005년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행정수도 자리는 내주었지만, 양곤은 여전히 미얀마의 경제적 상업적 수도에요. 인구 7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이다보니, 공항에서 양곤 시내로 가는 길은 우리가 상상했던 미얀마 모습과는 아주 달랐어요. 흙먼지 날리는 도로가 이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쭉쭉 뻗은 포장도로 옆으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거든요. 그리고 양곤 시내에는 오토바이가 금지되어 있어서 주 교통수단이 자동차이다 보니 교통체증이 특히 심했어요. 1990년대 군부 시절 오토바이가 시끄럽다고 금지해버렸다고 해요. 
양곤 풍경은 마치 우리나라 70~80년대 같아요. 식민지 시대 건물들이 곳곳에 있으면서 바로 뒤에는 번지르르한 고층빌딩과 현대적인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요. 도로에는 고급 외제차도 다니는가 하면 옆으로 자전거 택시인 싸이카(Sidecar)가 다니고 있고요. 뒤늦게 급성장 시대를 맞다 보니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하다고 해요. 최저임금은 시급 500원이 채 되지 않는데 양곤 집값은 서울만큼 비싸거든요. 대도시의 삶이 팍팍할 텐데도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 미소와 순박함을 띄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전거 택시 싸이카.

자전거 택시 싸이카.

양곤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 양곤 순환 열차(Yangon Circular Train)를 탔어요. 양곤 순환 열차는 양곤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기차로,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빠름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해서 양곤 서민들 삶을 엿보기 좋아요. 천천히 한 바퀴 도는데 약 3시간 정도 소요되고 중간에 내렸다 탈 수도 있어요. 요금은 200짯(약 170원)이고, 배차 간격은 약 1시간이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타는 게 좋아요.  
양곤 순환 열차를 타는 양곤 중앙역. 

양곤 순환 열차를 타는 양곤 중앙역.

양곤 순환 열차를 타는 양곤 중앙역 플래폼.

양곤 순환 열차를 타는 양곤 중앙역 플래폼.

기차 안 현지인 대부분 미얀마의 전통 의상인 론지(Longyi)를 두르고, 얼굴에는 미얀마의 전통 화장품인 타나카(Thanakha)를 바르고 있었어요. 남녀노소 치마처럼 두르고 다니는 론지는 전통의상이면서도 일상복이나 다름없어요. 특별한 날에만 입는 한복과 대비가 되더라고요.  
타나카는 미얀마의 독특한 화장품에요. 미얀마 중부에서 많이 자라는 타나카 나무를 돌에 갈아 물에 희석시켜 만드는 일종의 천연 선크림으로, 미얀마 여성들의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00년 전부터 발라왔다고 하니, 21세기에도 전통을 지켜가는 미얀마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전통의상 론지를 두르고 천연 선크림 타나카를 바른 여인들.

전통의상 론지를 두르고 천연 선크림 타나카를 바른 여인들.

양곤 순환 열차는 서서히 건물 숲을 벗어나 푸르른 평원을 달리기 시작했어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한 역에서 정차했는데, 철로를 따라 온갖 먹을거리를 내려놓고 팔고 있었어요. 진정한 현지 느낌에 끌려 기차에서 내려 보았어요. 망고 한 개에 100짯(85원), 라임은 큰 봉지에 가득 담아 500짯(420원). 양곤 시내도 한국보다 많이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지 물가는 가격을 0하나 빼고 부르셨나 싶을 정도로 저렴했어요. 시장에는 망고·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뿐만 아니라 귀뚜라미 튀김도 팔고 있었어요. 귀뚜라미는 너무 커서 차마 도전해보진 못하고, 과일만 양손 가득 사서 기차에 다시 올라탔어요.
싸도 너무 싼 미얀마 물가. 망고 1개에 우리돈 100원도 안된다.

싸도 너무 싼 미얀마 물가. 망고 1개에 우리돈 100원도 안된다.

순환 열차 여행을 마치고 기차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폭우가 퍼붓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방문한 6월 중순은 한창 우기거든요. 미얀마의 우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즉 1년의 반이나 되는 셈인데 우기 시즌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려요. 종일 내리는 건 아니지만 하루에 몇 시간씩 우렁찬 비가 내리기 때문에 항상 우산이나 우비를 챙겨 다니는 게 좋아요. 우리는 운 좋게 건물 안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어요.  
시시때때로 비가 쏟아지는 양곤.

시시때때로 비가 쏟아지는 양곤.

철로 옆 재래시장.

철로 옆 재래시장.

충격과 공포의 귀뚜라미 튀김.

충격과 공포의 귀뚜라미 튀김.

여행의 묘미는 역시 먹거리죠! 비가 그치고 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한 한 식당에 들어갔어요. 주문한 메뉴는 양곤의 대표적인 메뉴 샨 카욱쉐(샨 누들). 샨(Shan)은 미얀마 동부의 주(州) 이름이고, 카욱쉐는 국수를 뜻해요. 즉, 샨(Shan)지방에서 유래한 국수라는 말로, 우리나라 라면처럼 양곤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에요. 대부분의 현지 식당에서 팔고 있고, 가격은 한 그릇에 1000짯(860원)쯤 해요. 매콤한 맛이 있어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요.  
정겨운 분위기의 양곤 현지 식당.

정겨운 분위기의 양곤 현지 식당.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미얀마 음식.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미얀마 음식.

나라 이름을 상호로 쓰는 미얀마 맥주. 

나라 이름을 상호로 쓰는 미얀마 맥주.

미얀마 음식을 시켰다면 마실 것으로는 '미얀마 맥주(Myanmar Beer)'를 빼놓을 수 없어요.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그것도 국호를 맥주 상호로 쓴다는 게 조금 독특하죠? 군사 독재 시절 버마(Burma)에서 미얀마(Myanmar)로 국호를 개명하면서 미얀마라는 국호를 홍보하기 위해 미얀마 맥주를 만들었다고 해요. ‘동남아 맥주가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하고 한 모금 마셨는데 ‘아 맛있다!’ 라는 말을 연발하며 한 캔을 금방 비우고 말았어요.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의 세계 맥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맥주라고 해요. 가격도 착해서 미얀마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요. 
쉐다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

사원 안을 거닐고 있는 여인들.

사원 안을 거닐고 있는 여인들.

양곤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에요. 미얀마 3대 불교 성지 중 하나인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불교 유적지에요. 주탑은 무려 100m 높이의 거대한 규모라서 양곤 시내의 옥상에 올라가면 어디서든 볼 수 있어요. 쉐다곤의 쉐(Shwe)는 금을 의미하는데, 이름대로 탑 전체에 수십 톤의 금이 붙어져 있어요. 이 황금 불탑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화려하게 빛나서 해 질 녘이 둘러보기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쉐다곤 파고다 내부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니, 신발을 넣을 봉지나 가방을 하나 챙기면 좋아요. 미얀마 내국인 입장료는 무료이고, 외국인 입장료는 8000짯(7000원)이에요.
해질녘의 쉐다곤 파고다.

해질녘의 쉐다곤 파고다.

황금색 파고다가 인상적인 양곤의 야경.

황금색 파고다가 인상적인 양곤의 야경.

양곤에 처음 도착했을 땐 그저 복잡한 동남아의 한 도시로 느껴졌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미얀마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그 속에 살아가는 미얀마인들의 순박한 미소는 양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어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여행자 대상의 사기나 바가지가 적어서 스트레스 덜 받는 힐링 여행지랍니다. 다음 화에는 더 순박한 미얀마를 느끼기 위해 도시에서 벗어나 미얀마의 시골 마을로 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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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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