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기 전 부모와 30분 책 읽기 … “남 배려하는 아이 됐어요”

매일 밤 잠들기 전 30분 동안 오세은씨는 두 아들과 함께 ‘잠자리 독서’를 한다. [최정동 기자]

매일 밤 잠들기 전 30분 동안 오세은씨는 두 아들과 함께 ‘잠자리 독서’를 한다. [최정동 기자]

“작은 꼬마는 엄마에게 생일 선물을 사 주고 싶어 했지만 돈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잠자리 독서, 자녀 인성 함양에 효과
30대 주부 “아이가 또래 중재자 역할”
교원그룹, 유치원 등에 인성책 기증

27일 밤 오세은(37·서울 상도동)씨 가족의 ‘잠자리 독서’ 시간. 조그만 문틈 사이로 오씨와 두 아들의 책 읽는 소리가 희미한 불빛을 타고 흘러 나왔다. 엄마의 말소리가 끝나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규형(7)이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비가 와서 나무에 숨었는데 온몸이 젖었어요. 우산이 없어 우울했어요.” 이번엔 갓 한글을 배운 규석(4)이가 더듬더듬 말했다. “지, 지나가다 구, 구슬을 밟아서 넘어졌어요. 짜, 짜증이 났어요.”
 
오씨와 두 아들이 번갈아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났다. 두 아들을 꼭 안아 주며 엄마가 물었다. “엄마 생일이면 기쁜 날인데 작은 꼬마가 우울해하고 있네. 규형이와 규석이 같으면 어떻게 할까?”
 
규형이가 먼저 “비 오는 소리로 엄마에게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비 오는 건 내 맘대로 할 수 없잖아요. 생각을 밝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기 때문이에요.” 이번엔 규석이가 엄마의 목을 꼭 껴안으며 이야기했다. “저는 구슬을 꿰서 엄마 목걸이를 만들어 줄 거예요.”
 
이처럼 오씨는 매일 밤 자녀들과 ‘잠자리 독서’를 한다. 지난해 2월 교원그룹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듬뿍(book)’ 캠페인을 접하면서부터다. ‘듬뿍’은 협동·배려·나눔 등 다양한 인성의 가치가 강조된 그림책을 자기 전 30분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씨 가족은 우울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 보는 연습을 했다. 오씨는 “아이들 스스로 주인공이 돼 이야길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성이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년4개월간 ‘잠자리 독서’는 규형이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시켰다. 오씨는 “친구들과 다툴 때 상대의 입장을 듣고 말로 푸는 사례가 많아졌다. 또래들 사이에선 제법 중재자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도 독서를 활용했다. 잘못된 행동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 책을 골라 읽게 해 주고 스스로 깨치게 하는 방식이다.
 
교원그룹은 ‘잠자리 독서’처럼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한 캠페인을 5년째 벌이고 있다. 2013년 교원그룹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중앙일보와 함께 개발한 어린이 인성교재 ‘인성나무 키우기’는 현재까지 전국 유치원·초등학교에 70만 부가 무료 보급됐다. 2014년부터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성의 덕목들을 키우는 ‘바른 인성 캠프’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교원그룹 김지수 차장은 “국내 최초로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전집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며 “2015년부터 전국 1200여 개 아동복지관에 인성교육 관련 전집 9600세트를 기증했고 11만 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