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진짜 라벨은 녹색으로 … ‘짝퉁 감별 족집게’ 떴다

제품 라벨에 자석을 갖다 댄다. 갈색인 라벨이 녹색으로 보이면 정품, 변화가 없다면 ‘짝퉁’, 즉 가짜다. 매번 자석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마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라벨에 스마트폰을 쓱 갖다 대면 된다.
 

진화하는 위조 방지 기술
나노브릭 ‘엠태그’ 상용화
중국산 위조 화장품 골치
국내 업체들 잇따라 도입
QR코드는 보안성 떨어져
레이저로 금괴 위조 방지도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화장품. [중앙포토]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화장품. [중앙포토]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 기술이 자석으로 위조 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라벨인 ‘엠태그’다. 국내 벤처기업인 나노브릭이 7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기술은 나노 신소재를 활용했다. 입자 배열이 균일한 나노 신소재에 자성이 영향을 미치면 입자 배열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성 때문에 입자 배열이 바뀌면서 카멜레온처럼 색이 변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인 잇츠한불·닥터자르트·제이준·코리아나 등은 이미 주요 제품에 엠태그를 부착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회사의 자산(책상 같은 집기 및 IT 제품 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이 기술을 포함해 여러 가지 위조 방지 기술을 화장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화장품 업체가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중국 매출은 1조8000억원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해외 매출의 60% 수준인 1조원이 중국에서 나올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K뷰티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위조품도 많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 정부가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수입 제재를 가하며 물량이 귀해지자 최근 위조품이 더 늘었다.  
 
특히 중국에 여러 브랜드가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골치가 아프다. 정품과 구별이 어려운 용기에 다른 내용물을 담은 가짜 제품부터 설안수(설화수), 수여한(수려한), 네이처리턴(네이처리퍼블릭) 같은 유사 브랜드까지 극성이다.
 
최근엔 공식 홈페이지를 노린 짝퉁 사이트도 등장했다.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를 본뜬 도메인 주소에 홈페이지 디자인까지 따라 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상표 침해 소송 중이다.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비타민. [중앙포토]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비타민. [중앙포토]

짝퉁으로 인한 타격은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 그치지 않는다. 가짜 제품을 정품으로 알고 있는 고객의 불만은 당연하다. 정품보다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유통되는 것도 문제다. 예컨대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의 정품 가격은 6만원이지만 짝퉁 가격은 2만4690원이다. 현재 잇츠한불은 달팽이크림을 비롯해 잇츠스킨 15개 제품에 위조 방지 라벨을 붙였다.
 
김선영 잇츠한불 마케팅실장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는 데다 저가의 짝퉁 유통으로 공들여 책정한 가격이 무너지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위조 방지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뱅앤올룹슨 스피커. [중앙포토]

중국산 위조 화장품으로 골치를 앓 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잇따라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정품임을 알려주는 ‘엠태그’가 부착된 뱅앤올룹슨 스피커. [중앙포토]

위조 방지는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 IT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핫 이슈’다.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위조 기술도 급격히 발달하고 있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 무역’ 보고서(2013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ICT 상품 무역액의 6.5%가 위조 제품이다. 비디오게임기(24%), 헤드폰 같은 음향장치(19%)를 비롯해 휴대전화(부품)도 19%가 짝퉁이었다. 5대 중 1대는 가짜라는 의미다. 한 대당 100만원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300~720달러에 거래됐다. 적발된 위조품의 원천 국가는 중국(57%)·홍콩(29%)·아랍에미리트(3%)·독일(2%) 순이었다. 국내 위조 상품 시장의 규모는 14조원으로 알려졌지만 적발액은 7000억원으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이전까지 위조 방지 기술은 대개 홀로그램이나 QR코드를 활용했다. 하지만 복제 기술의 발달로 아예 홀로그램이나 QR코드 자체를 위조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엔 레이저나 나노 입자를 활용한 기술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레이저로 명품시계나 골프채, 금괴 위조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저로 해당 제품에 미세한 무늬를 새겨 정품을 판별하는 것이다.
 
노지환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은 “10㎛(100만 분의 1m) 수준의 미세한 홈을 0.1초 동안 100개 이상 새기는데, 머리카락 굵기의 10% 수준”이라며 “QR코드보다 100배 정도 정교하고 별도의 검출기(10만~100만원)로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위조지폐 방지 기술을 응용한 위조 방지 기술을 내놨다. 현재 가짜 휘발유를 가려내는 데 적용된다. 가짜 휘발유 한 방울을 위조 판별 용지에 떨어뜨리면 2분 안에 용지 색이 연한 청색으로 변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