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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경산 장애인 열쇠수리공...대학에 집과 땅 모두 기부

신기환(왼쪽)씨 부부가 열쇠수리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경일대]

신기환(왼쪽)씨 부부가 열쇠수리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경일대]

 
경북 경일대 학생회관 내 두평 남짓한 공간에서 20년 넘게 열쇠수리점을 하는 50대 장애인이 집과 땅 등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했다.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사용해달라면서다. 

경일대 학생회관서 열쇠수리점하는 언어·청각장애 1급 신기환씨
"경일대 배려 없었으면 장애인 신분으로 지금 행복 누릴 수 없었을 것"
거주 중인 경산시 하양읍 자택과 대지(180㎡) 일체 학교에 기부
대학 측 "신씨 원할 때까지 거주토록", 신씨 이름 장학금 만들어

 
주인공은 언어·청각장애 1급인 신기환(52)씨다. 그는 1994년 경일대학교가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서 현재 경산시 하양읍으로 이전하던 해 대학 측의 배려로 임대료 없이 학생회관 내에 작은 열쇠수리점을 열었다. 
학교에서 당시 하양읍에 살던 장애인 신씨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무상으로 작은 공간을 내어준 것이다. 당시 한 교직원이 "학교 인근에 열쇠 수리 등을 하며 어렵게 사는 젊은 장애인이 있으니 도와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때부터 신씨는 23년간 열쇠와 도장 제작을 하면서 가족을 챙겼다. 그의 부인 송춘연(47)씨도 같은 언어·청각장애 1급이다. 신씨는 아직 아이가 없다.
신기환씨가 열쇠수리점에서 발전기금 약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경일대]

신기환씨가 열쇠수리점에서 발전기금 약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경일대]

 
 
지난 3월 신씨가 대학본부를 찾아왔다. 그러더니 수화를 통해 "경일대의 배려가 없었으면 장애인 신분으로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진 재산이라고는 작은 집이 전부이지만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거주 중인 경산시 하양읍 자택(건물면적 51.52㎡)과 대지(180㎡) 일체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건물은 6700만원, 대지는 6900만원. 총 1억3600만원이다. 
 
신씨는 "청년취업이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데, 경일대 학생들만큼은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하는 만능열쇠 같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신씨의 뜻을 받아 부동산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했다. 단, 신씨가 아직 거주 중인 집이어서 그가 희망하는 기간까지 지금처럼 자택에서 그대로 살 수 있도록 했다. 
 
경일대는 신기환이라는 이름으로 장학금을 9월부터 신설한다. 장학기금은 1억3600만원. 여기에 다른 기부금을 계속 받아 전체 장학금 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매년 신씨 부부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선물하기로했다. 내년 2월 신씨에게 사회복지 명예학사학위도 수여할 예정이다. 본관 로비에 있는 학교발전기부금 명판에 당당히 이름도 써넣었다. 
 
정현태(65) 경일대 총장은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 역시 대학의 책무다. 기부 자산은 신씨의 뜻처럼 학생들을 위해 모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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