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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두번째 정상회담은 '독자노선' 걷는 獨 메르켈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5~6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3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대표단 초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대표단 초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7일 “문 대통령이 방미 직후인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메르켈 총리의 초청으로 5~6일 독일을 공식방문한다”며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담 앞서 7월5~6일 메르켈 정상회담
靑 "메르켈 총리가 날짜까지 지정하며 적극 요청"
G20 기간중 중일러 등 주요국 정상 단독회담 추진

 
이번 회담의 의제는 ▶한ㆍ독 양국의 우호관계 발전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 협력 ▶자유무역체제 지지,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공조 등이다. 
박 대변인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의 신뢰 및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한ㆍ독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번째 정상회담 국가로 독일을 택한 배경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정상회담 날짜까지 지정하면서 ‘꼭 만나자’로 아주 강하게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독일에서 열리는 G20에 참석하는 기회에 독일 정상과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에 편향된 외교노선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 때 한국전 이후 부산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과 후손들을 격려하는 일정,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등도 소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문 대통령의 2번째 정상회담 상대인 메르켈 총리는 첫 회담 상대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1월 메르켈 총리는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 자신의 손에 운명이 달렸다”며 사실상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쓸모없고 유럽연합(EU)은 독일의 도구”라는 트럼프의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악수 거부’ 논란을 자초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달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독일인들이 아주 못됐다. 그들이 미국에 판매하는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보라”며 독일의 대미 무역 흑자규모를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메르켈 총리는 “그것은 우리 제품의 질과 관계가 있다”고 응수했다.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마크롱 트위터]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마크롱 트위터]

공교롭게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돼 있는 기후변화 협약과 자유무역체제의 지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분야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2위 국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 정상회담 이전에 한ㆍ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해당 분야가 글로벌 주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독 정상회담에 이어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대변인은 “이번 G20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다자 정상회의”라며 “이 기간동안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독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해결 위해 유라시아가 지지해달라"=문 대통령은 이날 12시부터 1시간 50분간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국회의장ㆍ부의장 등 25명과의 오찬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외교 다각화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 그는 “수천년간 단일국가를 유지해온 우리나라가 최근 몇십년간 분단 상태에 놓여 있어, 하루 빨리 통일의 길로 가야하지만 북핵문제가 큰 장애물”이라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라시아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대표단 초청 오찬에서 러시아 블로딘 하원의장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대표단 초청 오찬에서 러시아 블로딘 하원의장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러시아를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당선되자마자 특사를 파견하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도 했고, G20 때 단독 회동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북핵 해결을 비롯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인데, 육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배나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한국과 육로, 철도로 왕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영향력도 있으므로 북한에 대한 보닥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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