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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vs 반대'…경비실 에어컨 설치 두고 엇갈린 아파트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온라인 커뮤니티]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 선풍기에만 의존하던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두고 주민들 간 화합과 갈등이 벌어진 두 아파트가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 코오롱아파트에 사는 김윤중(79)씨는 열대야에 작은 상자 같은 초소에서 고생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최근 초소 5곳에 에어컨을 기부했다.  
 
경비원들은 치매를 앓는 김씨 부인의 휠체어를 밀며 산책을 시켜줬고 부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인을 잃은 허전함에 집 밖을 나서지 않았던 김씨를 위해 경비원들은 돌아가며 초인종을 눌러 "바람을 쐬자"고 불러내 그를 위로했다.  
 
고마운 마음에 김씨는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 5대를 흔쾌히 기부했고, 이야기를 들은 김희영 주민회장(62)은 주민회의를 열어 단지 내 환경미화원 휴게소에도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는 '추진자 일동' 명의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자는 제안과 함께 그에 대한 다섯 가지 이유가 담긴 전단이 배포됐다.  
 
이유는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간다, 공기가 오염된다, 공기가 오염되면 수명이 단축된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짜증 나서 주민화합이 되지 않고 직원과 주민화합 관계도 파괴된다, 더 큰 아파트에도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해주지 않았다 등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자신의 실명을 밝힌 한 주민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며 "경비아저씨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한 명의 소중한 인간"이라며 해당 전단 내용을 반박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70% 이상의 주민 찬성으로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된다. 현재 에어컨 설치 업체를 선정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기세가 영원히 오를 것이고 환경오염이 된다는 반대 전단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더운데 고생하시는 경비아저씨들을 위해 꼭 에어컨이 설치됐으면 한다"는 주민 의견과 여전히 "우리집에도 에어컨이 없어 이렇게 나와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민아파트라서 선풍기마저 아껴야 할 상황"이라며 에어컨 설치를 좋지 않게 보지 않는 시선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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