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AI변호사 대회 한국팀 2년째 1등 … ‘우승 알고리즘’ 있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에서 ‘아이리스’의 운영 원리를 설명하는 임영익 변호사. [사진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에서 ‘아이리스’의 운영 원리를 설명하는 임영익 변호사. [사진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갑은 배우자 을을 위해 병이 소유한 주택을 취득하려고 한다. 매수인을 을로 하고 대금은 갑이 지급한 경우 발생하는 법률상의 효과는?” 화면에 일본 사법시험의 민법 문제가 나오자 영국·일본·캐나다 등 각국의 대표선수들이 제시된 사례에 적용할 법령과 해결책을 찾아냈다. 1시간 동안 더 많은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선수가 이기는 대회다. 이 모습을 본 각국의 법조인들은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문제를 풀고 있는 대표선수들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개발한 임영익 변호사
“법적 사고력 뛰어난 인공지능
똑똑한 사람 아닌 법조인 모방”
법률 서비스 문턱 낮추려 5년 개발
말로 물어보면 척척 답변 내놓아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과 법률 콘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이 ‘법률 인공지능 경진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 AI는 한국의 ‘인텔리콘 메타연구소’(대표 임영익 변호사)가 개발한 ‘아이리스(I-LIS)’다.
 
임영익(47·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는 공학과 법률을 모두 공부한 개발자다. 대학 때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간 그는 2000년대 초 미국을 휩쓴 AI 연구에 빠지게 됐다. 당시 미국에선 의학·법학 등 전문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게 화두였다. 임 변호사는 이 중 법률 서비스를 AI와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귀국했다. 그에겐 의학이 더 친숙한 학문이었지만 의학과 접목한 AI는 미국에서 이미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 곧 한국으로의 수출도 계획돼 있었다. AI 법률 서비스는 국가간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귀국 후 그는 먼저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법학을 모른 채 법률 AI를 만들면 반쪽짜리라고 생각해서다.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1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그는 법률 AI를 자체 개발하는 데에 매진했다. 임 변호사는 “외국 대기업의 기술력을 빌리지 않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상용화한 AI변호사 ‘로스(Ross)’는 미국 IBM사가 제작한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리스가 국제 대회에서 2연패를 한 비결로 임 변호사는 “리걸 마인드(법적 사고력)”를 꼽았다. 그는 “보통 AI가 똑똑한 사람을 모방했다면 법률 AI인 아이리스는 똑똑한 법조인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리스를 개발하는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에는 AI를 개발하는 인공지능팀, 법학을 전공한 법률분석팀, 이 둘 모두를 공부한 법률융합팀이 있다. 이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부분은 AI가 법령과 판결문을 학습하면 이를 바탕으로 법조인처럼 판단하도록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아이리스를 의뢰인과 법조인 모두를 돕는 인공지능 법률비서로 만들어내려 한다. 의뢰인이 법률사무소를 찾기 전 일상 언어로 상담 내용을 입력하면 관련 법령, 판례, 간단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지능형 법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그의 목표다. 법조인에게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판례 검색 등 기초 조사를 대신해 줄 수 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법률 서비스의 문턱은 높다. 전문가마저도 손이 많이 필요하다. 간단한 법률 업무는 대신 처리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