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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한산모시로 만든 토퍼 개발, 여름밤 잠자리로 안성맞춤

태인상사 ‘알베르고’
태인상사가 개발한 현대모시 침구 세트 [사진 공주대 글로컬비즈니스지원사업단]

태인상사가 개발한 현대모시 침구 세트 [사진 공주대 글로컬비즈니스지원사업단]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소 잦은 야근과 회식, 카페인 과다 섭취, 각종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면장애는 면역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깊은 잠에 빠지는지도 중요하다.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구 소재도 그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침대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활용한 매트리스가 시중에 출시돼 있다. 하지만 매트리스는 부피가 크고 위생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매트리스 위에 얹는 토퍼(Topper)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주대 산학협력단 지원
모시 뿌리로 만든 충전재
통풍·항균 기능 뛰어나

 
토퍼는 매트리스 기능을 보완할 때 사용하면 좋다. 매트리스 위에 올리면 푹신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고 오래된 매트리스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 출산 후 바닥에서 아이와 잠을 자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등에서 유용하다. 매트리스에 음료나 이물질이 스며들어 오염되거나 얼룩이 지면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토퍼는 세탁이 가능하고, 주기적으로 햇볕에 말리면 오랜 기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토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명 브랜드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천연 소재로 만든 토퍼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이런 가운데 충남의 한 중소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천연 소재를 활용한 토퍼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천연 소재는 우리나라의 한산모시를 사용했다.
 
태인상사가 개발한 현대모시 토퍼 ‘알베르고’(사진)다. 현대모시는 한산모시에 현대 방적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시다. 이 제품은 현대모시 원사인 모시방적사를 사용했고 안에 채워 넣는 내용물인 충전재는 모시의 뿌리를 사용했다. 모시는 통풍이 잘되고 항균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 천연 소재로 만들어 안전하고 위생적인 데다 10만원대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태인상사 최태일(63) 대표는 “오랫동안 국내 유명 침대 브랜드에 매트리스 원단을 납품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알베르고는 무늬 있는 천을 짤 때 날실을 엇바꾸어 아래위로 이동시키는 자카르 직기로 만들었다. 자카르 형태는 단순히 실을 교차해 만든 것과 달리 이중·삼중으로 원사를 꼬고 겹쳐 문양을 만들기 때문에 직물이 튼튼하고 질기다. 자카르 직기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사를 용도에 맞게 만들기 전 수차례 가공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알베르고는 태인상사의 기술력과 대학의 연구 지원이 결합한 성과물이다. 태인상사는 2014년 충남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한산모시를 활용한 자카드 제품 글로벌 명품화 사업’에 수행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연고(전통) 산업육성사업으로 공주시와 서천군 등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 풀뿌리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 결과 직물 개발을 위한 공정 최적화 기술, 가공기술 및 충전재 제조 기술 등 융·복합 기술을 적용해 제품이 탄생했다.
 
최 대표는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토퍼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토퍼의 수요가 늘어나자 공주대에 우리나라 전통 한산모시를 이용한 토퍼 개발을 제안해 공주대 산학협력단과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원단을 제작하기 위해선 제품 용도에 맞게 원사를 여러 가닥으로 꼬는 작업부터 20여 가지의 가공 과정이 필요한데 시설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우 짧은 기간에 신제품을 개발해 양산까지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 대표는 국내 유명 패션그룹의 생산기술자로 근무한 경험과 20여 년의 회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퍼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토퍼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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