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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혼란이 공존한 청와대 앞길 개방 첫날

 
"공투위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청와대 100m 이내에서 불법집회를 하고 계십니다. 신고된 장소로 돌아가 집회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26일 오후 1시20분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부근. 경찰의 해산명령이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졌다. "너네가 그러고도 경찰이야?" 뒤이어 시위대 쪽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일주일 넘게 청와대 사랑채 측면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소속 조합원들이었다. 경찰과 조합원들은 채증을 위해 경쟁적으로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며 대치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26일 청와대 앞길로 진입하려다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20170626

민노총 조합원들이 26일 청와대 앞길로 진입하려다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20170626

26일 바리케이드가 사라진 청와대 주변 도로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바리케이드가 사라진 청와대 주변 도로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된 첫 날 오후 청와대 앞은 평화와 혼란이 공존했다. 청와대 주변에 있던 다섯 곳의 검문소와 차단막이 철거돼 차량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갔지만, 분수대 광장 인근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위 진행 중에도 시민들은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며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앞길이 24시간 개방되면서 경찰은 밤이면 출입이 차단되던 청와대 출입구를 26일 밤부터 열어놓기로 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30분까지 청와대 동쪽과 서쪽 출입구를 차단했는데 이제 누구든 지나가고 산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6일 한 시위자가 청와대 앞길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26일 한 시위자가 청와대 앞길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이날 정리해고 철폐 등 노동법 전면 개정을 요구하며 집회를 한 공투위 조합원들은 청와대 앞쪽으로 전진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청와대 앞 인도에서 노숙 농성 중이었다. 노조를 설립하려다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해 8일째 단식 투쟁 중이라는 한 시위자는 "청와대와 더 가까운 곳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며 돌파를 시도하다 경찰에 끌려나오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시위대는 "손 놓으라고요. 단식자라고!", "경찰이면 시민을 보호해라, 이 XX들아!"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은 청와대 쪽으로 진입하려는 시위자들과 계속해서 몸싸움을 벌였다.
 
 청와대 앞길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경찰과 시위대에 가로막힌 인도를 피해서 걸어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대치 중인 경찰과 공투위 조합원들을 보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시민은 시위 중인 조합원들을 향해 "여기서 이러는 건 불법 아닌가. 노조는 시위 때마다 늘 이게 촛불 시민의 뜻이라고 하는데 나도 촛불집회 나갔었다. 촛불을 아무데나 써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되면서 이곳에서의 집회·시위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 청장은 "집회 참가자가 집단으로 이동하면 행진이 되니 사전 신고가 없는 한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시위라면 근무 강도를 높여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지 않는 1인 시위의 경우에도 관련 법에 따른 경호 목적상 필요하면 검문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시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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