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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부르는 노래 들어보셨나요

“봄이 그렇게도 좋냐”며 커플들을 비아냥대는 노래(10㎝ ‘봄이 좋냐’)를 부를 땐 한껏 불만스러운 표정이, “니가 제일 이뻐”라며 투정 부리는 여자친구를 달래는 노래(에디킴 ‘이쁘다니까’)를 부를 땐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표정이 나타났다. 목소리는 안 들리지만 손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수화 노래’ 만든 청각장애 최형문씨
10㎝·에디킴 등 유튜브서 4만 뷰
5분짜리 영상 위해 일주일 연습

유튜브에 ‘데프문(DEAFMOON)’이라는 아이디로 올라온 ‘수화(手話) 노래’ 영상이다. 주인공은 최형문(27·사진)씨. 유튜브 아이디처럼 최씨는 7세 때 열병을 심하게 앓은 이후 청각장애인이 됐다. 그가 표현한 ‘이쁘다니까’ 수화 노래는 “표현력이 정말 좋다”는 반응을 업고 조회 수 4만 건이 넘는 등 이름이 유튜브에 회자되고 있다.
 
최씨는 25일까지 5일 동안 문자와 e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각장애인은 삶의 방식이 다른 소수자일 뿐 차별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각장애인 친구와 만날 때는 수화로 말하고 비장애인 친구와는 구화(입으로 말하는 것)나 필담으로 대화하면 된다”고 했다.
 
그가 수화 노래를 시작한 건 미국의 청각장애 연예인 영상을 본 뒤였다. 국내에서도 수화 통역사가 수화 노래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노래라기보단 ‘외워서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 이후 최씨는 다른 청각장애인들에게, 나아가 비장애인들에게 노래를 통해 느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혼자 하다 보니 밤새 촬영을 하다 쓰러진 적도 있다. 그는 “연습만이 살길이다”며 자신의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 곡 을 따라 할 수 있는지 박자부터 확인합니다.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노래 가사가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요. 이를 이해한 뒤 표정과 수화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할지 고민합니다.”
 
길어야 5분 남짓인 영상을 완성하기 위해 최씨는 일주일 동안 연습을 한다. 조만간 가장 난도가 높은 힙합 장르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두 달 전께 직장을 그만두고 ‘취업준비생’이 된 최씨는 최근 본격적으로 수화 강사 공부를 시작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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