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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부드러운 칫솔모에 주방세제 묻혀 싹싹~ 손상·세균 막아요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짚어주는 올바른 틀니 관리법

틀니 인구 630만 명 시대.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틀니를 낀다. 틀니 사용자는 늘고 있지만 올바른 틀니 관리 요령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틀니 세척과 사용법이 잘못돼 충치와 잇몸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특히 구강 질환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틀니의 날(7월 1일)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치과버스 이동 진료’ 서비스를 펼쳤다. 구강 진료·상담은 물론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교육해 호응을 얻었다.  

65세 이상 절반은 틀니 껴
10명 중 7명이 세척법 잘 몰라
65%가 의치성 구내염 걸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서울노인복지센터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센터 앞에 마련된 대한치과보철학회의 ‘치과버스 이동 진료실’을 이용하기 위해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치과버스 안에서는 틀니 세척과 기본 검진·치료가, 버스 밖에서는 틀니 상담과 교육이 이뤄졌다. 이날 치료를 받은 김영민(83·가명)씨는 “4~5년 전 틀니를 끼기 시작했는데 치과에는 지난해에 딱 한 번 갔다”며 “이번 기회에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웃었다.
 
 
‘치과버스 이동 진료’ 서비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해 7월 1일을 ‘틀니의 날’로 제정했다. 틀니 인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데 비해 틀니 사용·관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을 계기로 학회 소속 의료진은 틀니 점검 및 틀니 관리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김성균(서울대 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교수) 총무이사는 “제2의 치아인 틀니는 사용하는 것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며 “틀니 점검 및 건강강좌 등을 실시해 노인 구강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틀니는 빠진 치아를 인공적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치아 일부가 없거나 모두 빠졌을 때 틀니를 하게 된다. 틀니는 손상된 저작 기능을 회복하고 외관을 복원한다. 임플란트에 비해 저렴한 데다 틀니 하나로 치아 손실을 모두 메울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적이다.
 
 틀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틀니의 수명과 노년기 건강을 좌우한다. 하지만 틀니를 사용하는 노인 대다수가 방치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장 흔하게 범하는 오류는 세 가지다. 첫째는 틀니 세척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2015년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잘못된 방법으로 틀니를 세척하고 있었다. 이들은 틀니 세척 시 ‘치약을 사용한다’(44.2%), ‘흐르는 물에 단순히 헹군다’(24.8%), ‘소금물에 담근다’(6.4%)고 답했다. 틀니는 자연 치아와 동일하게 닦으면 안 된다. 특히 치약을 사용하면 치약의 마모제 성분 때문에 틀니 표면이 손상되기 쉽다. 손상된 틈새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틀니를 소독한다며 아예 삶기도 한다. 틀니는 플라스틱 소재라 열을 가하면 변형이 잘된다. 틀니 수명이 짧아지는 원인이 된다. 틀니가 미세하게 변형되면 착용할 때 잘 고정되지 않아 잇몸과 틀니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 둘째는 틀니를 낀 채 자는 경우다. 틀니는 하루에 8~12시간 착용하는 것이 알맞다. 틀니를 장시간 착용하면 잇몸이 잘 붓고 통증이 잦아진다. 마지막은 보관이다. 틀니는 습기가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틀니를 상온에 놔두면 건조해져 틀니가 뒤틀리거나 깨질 수 있다.
 
틀니 관리를 잘못하면 구강 건강부터 무너진다. 틀니는 겉으로 보기엔 매끈하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이런 구멍 사이로 세균이 들러붙어 자라면 구강 질환이 생기기 쉽다. ‘의치성 구내염’이 대표적이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 내에 번식한 곰팡이가 원인이다. 입안에 번지면 혀·잇몸·입술이나 볼 안쪽에 염증을 일으킨다. 틀니 사용자의 65%가 의치성 구내염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틀니 표면에 쌓인 치석도 구내염을 잘 유발한다.
 
 구강 내 세균은 입속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석이 과도하게 많으면 호흡할 때 체내에 유입되곤 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박영범(세브란스 치과대학병원 치과보철과 교수) 이사는 “심장질환·폐질환 환자의 혈관벽이나 폐에서 구강 내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며 “면역력이 약하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은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감염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전용 세정제, 찬물에 놔둬야
 

맞지 않는 틀니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교정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원활한 저작 기능을 할 수 없다. 김성균 총무이사는 “저작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 섭취가 안 돼 몸이 쇠약해진다”며 “음식물을 잘게 씹지 못하고 삼킬 경우 소화가 안 돼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니는 부드러운 칫솔모에 주방 세제를 묻혀 양치질하듯 꼼꼼히 닦아주는 게 가장 좋다. 세척한 후에는 전용 세정제나 차가운 수돗물에 담가둬야 한다. 틀니 관리를 잘하더라도 노인은 치아가 많이 닳아 있고 잇몸이 약해 충치가 잘 생기는 편이다.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들러 검진을 받고 치아나 잇몸 상태에 맞게 틀니를 교정해줘야 안전하게 오래 쓸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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