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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학과 대학생이 기말고사 답안지를 찢어버린 이유

[사진 전호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전호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 대학생이 제출한 기말고사 답안지가 화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1학년 학생이 작성한 이 답안지는 반으로 찢어진 채 포스트잇으로 봉합되어 있다. 
 
'인간의 가치 탐색'이라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수업에서 이 학생은 답안지를 찢은 뒤 포스트잇으로 붙이고 그 위에 "소고기 등급 매기듯 인간을 재단하는 답안지를 찢는다"고 썼다. 
 
지난 22일 전호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찢어버린 답안지'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 3장을 올렸다.  
 
전 교수는 글에서 자신의 학생이 기말고사 답안지를 찢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 시험은 주어진 주제나 자기가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찢어버려도 좋다고 권한다"며 "그런데 이번 학기에 정말 답안지를 찢어버린 학생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공개한 3장의 사진에는 학생이 제출한 답안지의 모습과 포스트잇에 적은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전호근 경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전호근 경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학생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상적인 판단'을 통해 바람직한 '정답'만을 마치 기계에서 뽑아내듯 강요하는 세상을 거부하고...(중략) 나는 제도가 인간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마치 소고기 등급 매기듯 인간을 재단하기 위한 수단인 '답안지'를 찢어버림으로써 인간이 바로 그러한 예속으로부터 벗어나 참된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중략)"고 적었다.  
 
전 교수는 이 학생의 글을 읽으며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가 윤치호에게 받은 상패를 내동댕이쳐버리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하며 "이 학생은 알렉산더의 용기를 지녔다.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칼로 끊어버린!"이라고 소감을 적었다.  
[사진 전호근 경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전호근 경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전 교수가 언급한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은 알렉산더의 용기'는 매듭 구조가 복잡해 아무도 못 풀고 있던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알렉산더가 단칼에 끊어버렸다는 이야기다. 
 
당시 이 매듭에는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매듭을 끊은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 발칸반도, 중동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하며 전설이 됐다. 
 
전 교수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은 알렉산더처럼 이 학생이 패기를 지녔다고 칭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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