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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에서 주말 힐링 어때요?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일대에 조성된 축령산 편백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조림지다. 편백 수백만 그루가 심어져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누구나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녹색 휴식처가 된 이곳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누구보다도 숲을 사랑한 독림가(篤林家)의 노력이 있었다. ‘대한민국 조림왕’으로 불리는 춘원(春園) 임종국(林種國·1915~87) 선생이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 치유의 숲에는 편백과 삼나무ㆍ낙역송 등이 373㏊ 면적에 빽빽이 심어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장성군 축령산 치유의 숲에는 편백과 삼나무ㆍ낙역송 등이 373㏊ 면적에 빽빽이 심어져 있다.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순창 출신인 임 선생은 1956년부터 76년까지 20여년간 축령산에 나무를 심었다. 당시 축령산은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해진 상태였다. 
 
양잠과 특용작물 재배로 재산을 축적한 임 선생은 양묘업을 하면서 조림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점진적으로 임야를 사들여 나무를 심었다. 가뭄이 들자 직접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올라 나무에 물을 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드론을 뛰어 하늘에서 바라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 프리랜서 장정필

드론을 뛰어 하늘에서 바라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 프리랜서 장정필

임 선생이 처음 가꾼 축령산 편백 숲이 정부 소유가 된 시기는 2002년이다. 산림청은 임 선생이 조림 과정에 자금이 부족해 채무를 지게 되면서 여러 타인 소유로 넘어간 축령산을 사들였다.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 성공지로 가치가 높은 숲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2002년 4월 41억원에 258㏊를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21㏊(5억원), 2014년 97㏊(40억원)를 잇따라 확보했다. 축령산에서도 편백 숲이 울창한 산 중심 373㏊는 산림청 소유고 주변은 군유지와 사유지다.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 중앙 임도. 이 길을 중심으로 6개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 중앙 임도. 이 길을 중심으로 6개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산림 당국이 축령산 편백 숲을 사들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임 선생과 달리 숲의 가치에 무관심했던 소유주들은 조림에 신경 쓰지 않았다. 편백 숲은 점점 생명을 잃어갔다. 산림 당국은 소유주들을 설득한 끝에 어렵게 편백 숲을 사들일 수 있었다. 이후 숲 조성 사업을 거쳐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을 붙여 일반에 개장했다. 단순히 숲을 사들인 것을 넘어 가지치기·솎아주기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모습의 잘 정돈된 치유의 숲이 완성됐다.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은 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지이지만 나무를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다. 프리랜서 장정필

장성 축령산 편백치유의 숲은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지이지만나무를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다.프리랜서 장정필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에는 임 선생의 흔적이 소박하게 남아있다. 산림청은 임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선영에 안치돼 있던 유해를 2005년 11월 화장한 뒤 소나무 상자에 넣어 치유의 숲 느티나무 아래에 수목장을 했다. 
 
치유의 숲에는 임 선생의 공적비도 세워져 있다. 임 선생의 손자는 산림청에서 근무한다. 조부의 숲과 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대를 넘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길을 걷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장성 축령산 편백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피톤치드를 마시며숲길을 걷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치유의 숲에는 세 종류의 나무가 주로 심어져 있다. 편백의 면적이 157㏊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이어 삼나무 67㏊(18%), 낙엽송 27㏊(7%) 등 순이다. 인공림의 면적이 71%, 자연림 29%다. 이 숲에는 10.8㎞ 길이의 중앙 임도를 중심으로 하늘숲길·건강숲길·산소숲길·숲내음숲길·물소리숲길·맨발숲길 등 6개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각 길의 길이는 짧게는 0.5㎞에서 최대 2.9㎞다.
 
장성 축령산에 빽빽이 심어진 편백과 삼나무. 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나무 사이에서 긿을 잃기도 한다. 프리랜서 장정필

장성 축령산에 빽빽이 심어진 편백과 삼나무.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나무 사이에서 긿을 잃기도 한다. 프리랜서 장정필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은 인공 조림지이면서도 나무를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특징이다. 숲에 들어서면 수령 60년 안팎으로 높이가 40m가 넘는 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녹색 숲 사이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새 소리가 들린다. 작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 소리도 방문객의 기분을 설레게 한다. 숲 곳곳에 놓인 평상에 누우면 편백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에는 이 숲을 처음 조성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유해가 수목장 돼 있다. 임 선생의 유골이 담긴 함이 묻힌 땅 위에 심어진 느티나무. 프리랜서 장정필

장성 축령산 편백 치유의 숲에는 이 숲을 처음 조성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유해가 수목장 돼 있다. 임 선생의 유골이 담긴 함이 묻힌 땅 위에 심어진 느티나무.프리랜서 장정필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에 탁월한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우울증·불면증을 해소하고 알레르기 예방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하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5가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 개선, 태교 등 목적이나 연령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각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사의 안내로 2~3시간 동안 진행되며 참가비는 개인 5000원, 단체(20명 이상) 4000원이다. 사전에 예약해야 참여 가능하다. 장성군 서삼면 추암마을에 주차 후 약 30분을 걸어 올라가면 산림치유 안내센터가 나온다.
축령산 지도. [사진 네이버 캡쳐]

축령산 지도. [사진 네이버 캡쳐]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며 매번 생사를 넘나드는 소방관, 각종 사건·사고와 마주하며 극도의 스트레스가 쌓인 경찰관들은 치유의 숲을 자주 찾는다.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들은 치유의 숲 인근 펜션에 머물며 이곳에서 매일 산책을 하기도 한다. 
 
치유의 숲은 성공적인 조림지답게 관련 공무원들의 견학 장소로도 인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산림 담당 공무원들은 물론 외국의 관련 공무원들도 종종 찾아온다. 국립장성숲체원 김영석 산림치유팀장은 “장성 편백 치유의 숲은 학업에 지친 청소년, 일에 치인 직장인,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 등 누구에게가 좋은 치유의 공간”이라며 “국내 최고 치유의 숲에서 휴식을 하다보면 활력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국립장성숲체원 산림치유 안내센터 061-393-1777.
 
장성=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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