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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상위권 경쟁은 국·수·탐이 변수"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학생들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1일 발표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학생들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1일 발표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지난 1일 전국의 고교 3학년과 재수생 등 대입 수험생들이 함께 본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선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4만2183명 나왔다. 서울 소재 11개 대학 입학 정원(3만5000여 명)을 넘어서는 숫자다. 이번 모의평가 전체 응시자 중 8.1%를 차지했다. 기존의 상대평가에선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데 이보다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영어 상대평가-절대평가 등급별 인원수 비교

영어 상대평가-절대평가 등급별 인원수 비교

하지만 21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의 전체적인 변별력은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영어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11월 치러지는 본 수능에선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성적이 상위권 수험생의 합격 여부에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1등급 비율은 ▶영어 8.08% ▶국어 4.09% ▶수학 가형 7.52% ▶수학나형 4.38%로 집계 됐다. 상대평가가 적용돼 통상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 국어·수학에 비해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본 수능의 영어에서도 1등급 비율이 이 정도로 유지된다면 상위권 수험생끼리의 경쟁에선 영어가 더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영어 1등급을 받지 못해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등급에 따라 0.5점씩 감점을 한다. 2등급(80~89점)은 0.5점, 3등급(70~79점)은 1점이 깎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성적이 70점대여도 1점밖에 깎이지 않기 때문에 국어·수학에서 2~3점짜리 문제를 하나 더 맞추면 충분히 만회된다. 사실상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어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과목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수시모집에서 최저 합격 기준을 충족하려면 영어는 보통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은 22.3%(11만6551명)로 상대평가 기준(상위 11%)의 2배에 달했다. 본 수능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난이도로 영어가 출제된다면 수시모집에서 적어도 영어만큼은 최저 합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매우 적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어·수학·탐구(사회·과학)영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이 영역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만점자 비율이 적을 뿐 아니라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할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도 높았다. 보통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 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여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4점 높아졌다.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서 어려웠다. 탐구도 마찬가지여서 사회탐구는 모든 과목이 지난 수능보다 어려웠고 과학탐구는 화학Ⅰ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도 전년도에 비해 어려웠는데 이번 모의평가는 그보다도 더 어려워 변별력이 높았다. 수능에서도 영어를 뺀 나머지 과목의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철수 서울고 진학부장은 “문·이과 관계없이 국어가 수능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수능 절대평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모의평가 영어에서 1등급이 이렇게 많아지자 수능 전체가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에 나타나게 될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수능이 변별력이 없어지게 되면 수능 이외의 입시 요소들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수능 전체 과목 절대평가가 된다면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은 사라질 것이다. 결국 논술이나 구술같은 본고사가 생겨나고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진택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수능 절대평가가 되면 대학은 정시를 줄이고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늘리거나, 대학별 고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논술고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만큼 대학별 면접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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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가 되더라도 대학 합격자 선발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중대 한양대 입학사정관은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 100%로 학생 선발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학생부종합전형처럼 점수만으로 뽑지 않는 전형이 있다. 이런 전형으로 우수 학생을 선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절대평가라고 해서 반드시 물수능인 것은 아니다. 시험 난이도가 높아지면 절대평가 체제에서도 수능이 변별력을 가질 수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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